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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전향장기수 북송 21주년 맞아 생존 장기수들 조명

뉴스1

입력 2021.09.06 10:40

수정 2021.09.06 10:40

지난해 9월 비전향장기수송환20주년기념사업준비회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비전향 장기수의 추석 전 2차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2020.9.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해 9월 비전향장기수송환20주년기념사업준비회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비전향 장기수의 추석 전 2차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2020.9.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비전향장기수의 북송 21주년을 맞아 생존한 장기수들을 조명하며 체제 우월성을 선전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4일 자 '어머니 조국의 품에 안겨 21년, 꿈같은 행복의 나날이었다'라는 제목으로 김동기·리재룡·최선묵 등 생존해 있는 장기수들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올해는 2000년 9월2일 62명의 비전향장기수가 판문점을 거쳐 북으로 건너간 지 21주년 되는 해다.

우리 언론에서도 소개된 적 있는 비전향장기수 김동기 씨는 "크나큰 감격 속에 어머니 조국의 품에 안긴 우리들을 거리마다에 떨쳐나서 열렬히 환영해주던 인민들의 모습과 뜨거움에 젖은 목소리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라고 회상했다.


또 다른 비전향장기수인 최선묵 씨는 "나는 고향이 남조선 강화도이지만 진정한 나의 조국은 공화국이라는 신념을 안고 그 어떤 동요나 망설임도 없이 북행길을 택하였다"면서 "나의 이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남조선에 있는 가족, 친척들도 21년전 그날 판문점까지 따라나와 공화국의 품에 안기는 나를 진심으로 축복해주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최선묵씨에게 지난 2018년 90살 생일상을 보내주는 등 각별히 살피기도 했다.

김동기 씨는 '북한에서 어떤 세월을 보냈느냐'는 취지의 기자의 물음에는 "우리들은 공화국영웅으로, 조국통일상수상자로 되었다", "현대적인 고급 살림집(주택)은 물론 계절에 따르는 옷과 생활필수품에 이르기까지 일식으로 받아안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비전향장기수인 리재룡 씨는 "새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면서 "온 나라 인민들의 축복 속에 태어난 아기 이름을 '축복'이라고 지어주자고 친필회답까지 보내주신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그 사랑을 정녕 잊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리재룡씨의 딸 축복이는 이후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했다고 신보는 전했다.

최 씨도 "(김 위원장이) 우리들에게 유명한 개성고려인삼과 산삼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랑의 불사약도 보내주시었고 강력한 의료진을 동원하여 우리들의 건강을 위한 빈틈없는 예방대책도 세워주시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7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해 진행된 참전용사를 격려하기 위한 행사인 제7차 전국로병대회에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당시 김 총비서는 노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노병들과 손을 잡고 인사하는 등 이들을 우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비전향장기수들을 직접 챙기면서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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