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찬바람 불면 늦는다" 美 배당주 펀드에 뭉칫돈 [해외주식 인싸이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6 18:16

수정 2021.09.06 18:16

올 7월까지 250억달러 몰려
증시 변동성 커지자 안정성 주목
고배당·성장주·하이브리드 등
투자목적 따라 펀드종류 선택을
"찬바람 불면 늦는다" 美 배당주 펀드에 뭉칫돈 [해외주식 인싸이트]
'찬바람 불면 늦는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정적인 배당주로 쏠리고 있다. 증시를 떠받치던 유동성 잔치가 끝날 조짐을 보이고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이 이어지면서 수익 내기 어려운 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문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도 종류가 다양하다며 투자목적에 따라 적절한 투자상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美 배당주펀드에 29조원 '뭉칫돈'

6일 미국 전문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들어 7월 31일까지 미국 배당주 펀드에 몰린 자금은 250억달러(약 28조9250억원)에 달한다. 1년 전 같은 기간 18억달러(약 2조826억원)가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반적으로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가을부터 안정적인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하락장에서는 배당주는 고배당이 완충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목된다.

올해 들어서는 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리고 있어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배당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은 기업이 적지 않았다. 올해 2·4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이 보통주 배당금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154억달러(약 17조8178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S&P500 기업들 가운데 보통주 배당금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25억달러(약 2조892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배당금 축소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94.9% 감소했다.

S&P다우존스인다이시스에 따르면 올들어 8월 19일까지 높은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들이 많은 업종은 정보통신(IT·16.9%), 헬스케어(14.9%), 금융(14.8%) 순이다. 하워드 실버블랫 S&P다우존스 지수 애널리스트는 "올해 3·4분기에 S&P500 기업들의 배당금 기록이 깨질 것"이라며 "S&P500 기업들이 깔고 앉아 있는 현금이 1조8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배당주 펀드..투자목적 따라 선택"

전문가들은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종류가 다양한만큼 투자목적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벤 존슨 모닝스타 ETF 리서치 담당자는 "배당주 ETF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배당률을 자랑하는 고배당주 △배당률이 꾸준히 올라가는 배당성장주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들 중 성장성까지 갖춘 기업을 담은 하이브리드 배당주다.

은퇴를 준비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주 ETF는 '프로셰어즈 S&P500 배당귀족 ETF(NOBL)'다. S&P의 배당귀족지수(Dividend Aristocrats Index) 수익률 추종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 펀드다. S&P 배당귀족지수는 S&P500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배당금이 25년 연속 증가했고, 시가총액이 30억달러 이상이며 3개월 하루평균 거래량이 500만달러를 넘는 종목을 추려 만든 지수다. '프로셰어즈 S&P500 배당귀족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7%, 최근 12개월 수익률은 33.7%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익률 뿐만 아니라 해당 ETF에 편입된 종목의 펀더멘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나딕 ETF트렌즈 리서치 대표는 "단지 배당 수익률만 �i아가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라며 편입 기업들의 배당 역사와 시가총액, 업종 등을 다양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초 대비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배당주 ETF는 SPDR러셀1000일드포커스 ETF로 수익률이 28.2%에 달한다.
이어 인베스코KBW고배당일드파이낸셜 ETF(27.9%), 퍼스트트러스트인덱스글로벌내셔널리소시즈인컴 ETF(26.6%)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