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CCTV로 정면얼굴 복원, 장기실종자는 AI로 예측 [잃어버린 가족찾기]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6 18:41

수정 2021.09.06 19:03

애타는 실종사건… 가족찾기 돕는 착한 기술들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소장(가운데)이 AI를 활용한 얼굴 예측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소장(가운데)이 AI를 활용한 얼굴 예측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실종아동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장에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얼굴 예측기술과 지능화된 CCTV 등을 활용해 실종사건의 장기화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실종사건 '골든타임' 24시간…기술개발이 '열쇠'

6일 경찰청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아동을 실종 12시간 안에 찾을 확률은 42%다. 이후 하루가 지나면 32%, 1주일이 지나면 11%로 떨어진다.
이 탓에 아동 실종사건의 '골든타임'은 24시간이다. 늦어도 1주일 안에는 실종자를 찾아야 한다. 이 기간을 넘기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실종사건 장기화를 막기 위한 열쇠로는 기술개발이 꼽힌다. 유전자정보와 지문등록, CCTV 기술은 실종아동을 조속히 발견하고 귀가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8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320억원을 투입해 실종아동을 찾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 중인 '얼굴 정면화 기술'도 이 일환 중 하나다. 얼굴 정면화 기술이란 CCTV에서 촬영되는 측면 얼굴을 정면으로 복원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해당 기술의 정확성은 45도 얼굴일 경우 98%, 90도 얼굴일 경우 92%에 달한다.

CCTV를 활용해 실종아동을 추척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입고 있는 옷과 키, 신체적 특징을 입력하면 AI가 해당 입력값으로 실종 지역 인근 CCTV 영상을 탐색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CCTV 화면에서 사라지는 특정 인물이 다른 카메라에서 식별될 경우 동선을 추적할 수 있다. CCTV 추적기술은 일부 보완을 거쳐 내후년께 일선 수사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AI로 수십년 후 얼굴까지 예측

장기실종 사건에는 AI를 활용한 얼굴 예측기술이 적용된다. 이는 실종자의 현재 모습을 토대로 수십년 후의 얼굴까지 유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얼굴 예측기술은 한국인의 연령대별 사진 약 1만장을 학습해 한국인이 가진 얼굴형 변화, 주름, 피부색 변화 등을 이미지로 도출해낸다.
또 실종자 부모님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정확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

실제로 2016년 6월 얼굴 예측기술을 통해 만든 이미지가 단서가 돼 38년 전에 실종됐던 한 남성이 가족을 찾기도 했다.


김익재 KIST 소장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CCTV로 동일 인물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KIST는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의상이 바뀌어도 귀 등 신체 부위를 통해 특정 대상을 재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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