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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인기에 軍 "바뀌고 있다" vs "수통도 안 바뀌는데"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7 05:00

수정 2021.09.07 05:00

넷플릭스 시리즈 'D.P.' 스틸.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D.P.' 스틸. 넷플릭스 제공

군 내부의 가혹 행위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선풍적 인기를 끌자 군은 “병영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지만 다수의 20~30대 남성들은 “수통도 안 바뀌는데 뭐가 바뀌었냐”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군무이탈 체포조(D.P.)가 탈영병을 쫓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2014∼2015년 제작된 웹툰이 원작이다. 당시의 병영 내 구타 등 각종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군내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군 관계자가 (드라마 배경이 된) 2014년의 일선 부대에서 있었던 부조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국방부 공식 입장이냐'라는 질문에 "병영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답했다.

문 부대변인은 "지금까지 국방부와 각 군에서는 폭행,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병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일과 이후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악성 사고가 은폐될 수 없는 병영환경으로 현재 바뀌어 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D.P. 스틸. 넷플릭스 제공
D.P. 스틸. 넷플릭스 제공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군대는 여전히 바뀐 게 없다는 2030 남성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수많은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들이 있음에도 국방부가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수통도 안 바뀌는데 무슨”, “남자 대다수가 군대 갔다왔는데 어디서 거짓말하나”, “바뀌긴 뭐가 바뀌었나. 최근에도 군폭력 가혹행위 빵빵 터지더만”, “그걸 누가 믿어”, “밥이나 잘 주세요 제발”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일각에서는
실제 최근 후임병에게 유사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공군 병사 2명이 올해 상병으로 강등돼 전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수개월간 폭행, 유사성행위 강요 등의 방식으로 후임병을 괴롭히다가 후임병의 신고로 같은 해 7월 군사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특히 피해자 주장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은 후임병 신체에 전기드릴을 갖다 대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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