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뉴스1) 이준성 기자 = 오스트리아를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6일(현지시각)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하원의장을 만나 양국의 지속적 협력을 위한 의회 간 협력 의정서(MOU) 체결에 합의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오스트리아 빈 소재 의회도서관에서 소보트카 의장과 70분간 회동했다. 소보트카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회동은 양국 협력과 지원을 강조하는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가짜뉴스, 한반도 비핵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어진 이번 회동은 예정보다 10분가량 길어지기도 했다.
◇박의장 "ICT, DNA, 전기차, 수소산업 등 양국 협력 기회 열려 있어"
박 의장은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승격된 만큼 그것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우리 의회가 교류를 강화하고 심화시킴으로써 양국관계를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면서 "ICT(정보통신기술) 등 미래산업을 포함한 경제분야 그리고 과학, 특히 문화예술과 청소년 교류 등에 대해 양국의 관계를 한 단계 진척시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트리아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한국은 기술을 산업화, 상업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ICT, DNA(Digital-Network-AI), 전기차, 수소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이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고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박 의장은 또 "한국은 오스트리아에 모두 16억 불의 투자를 하고 있고, 오스트리아는 한국에 3억 불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오스트리아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장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소보트카 의장은 "오스트리아는 여러 측면에서 한국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긴 안목으로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내년) 한국 방문을 초청해 주셨는데, 그때 한국을 방문해서 (MOU를) 서명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또 "인공지능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과학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양국이 이런 문제에 대해 함께 교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오스트리아는 자체 브랜드는 없지만 독일과 협력해 자동차 부품, 프레임 등을 생산하고 있어 미래의 차량 기술에 관해 관심이 많다. 수소차 산업 관련 한국과 교류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스트리아는 80% 이상의 기업이 가족 규모, 소규모 기업이다. 경제인들과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면서 "자동차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기업들이 한국과 투자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소보트카 의장 "가짜뉴스 대처 민주주의 발전 위해 중요한 문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언론중재법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소보트카 의장은 "인터넷 등의 혐오발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한국에서 8월에 가짜뉴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지법이 통과됐다고 들었다"면서 "그 법으로 SNS의 가짜뉴스에 대한 통제가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박 의장은 이에 대해 "해당법이 관련된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야당이 강력하게 반대해 아직 본회의는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야의 격렬한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의장이 중재에 나섰고, 한 달 더 논의하기로 여야 합의를 이뤄냈다"고 답했다.
이에 소보트카 의장은 "가짜뉴스에 대한 대처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고, 심지어 국회에서 하는 발언도 가짜뉴스인 경우가 있다"면서 "운영자에 대한 책임을 묻고, 고의성을 확인하는 등의 방침에 대해 공감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징벌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보트카 의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팬데믹을 종식시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4차 유행이 계속되고 있고, 유럽 각국도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은 팬데믹을 극복하는데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낮은 접종율에도 불구하고 감염이 적고 치명률도 낮은데 비결이 궁금하다"고 했다.
◇박의장 "최근 위드 코로나 논의 시작 단계"
이에 박 의장은 "한국의 방역 성공 비결은 3T 즉, 진단(Test)-추적(Trace)-치료(Treatment)에 있다"면서 "한국은 오는 11월까지 70%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도 최근 위드(with)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는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오스트리아 측의 협력과 지지도 재확인하기도 했다. 소보트카 의장은 "북한이 비핵화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좀 의구심이 있다"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보트카 의장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소보트카 의장은 "제 사촌이 한국 분과 결혼을 해 한국의 정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제 사촌과 매달 통화하며 한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자동차를 운전하고 한국산 피아노를 연주한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에서 정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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