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로나 여파로 급성장한 밀키트…과포장 논란은 여전

뉴시스

입력 2021.09.07 11:16

수정 2021.09.07 11:16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밀키트 시장 규모 1882억…2025년까지 연평균 31% 성장 예상
다양한 연령층이 인기비결…과대포장 및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 숙제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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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밀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수혜를 톡톡히 본 식품군 중 하나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늘어난 집밥 수요를 편리함을 앞세운 밀키트가 일정 부분 차지했고 지난해 밀키트 시장 규모는 다른 식품 분야 대비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레시지, 테이스티나인, 마이셰프 등이 밀키트 전문 기업으로 시장을 개척,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동원F&B, hy, 롯데마트, CJ 제일제당 등 대기업의 참전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밀키트 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과대 포장 논란이 대표적이다.

밀키트 제품은 들어가는 식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낱개 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일회용품이 사용돼 환경오염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7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85% 증가한 1882억원으로 2025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하며 72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100억원 규모에서 3년새 18배 이상 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밀키트 시장이 다른 가정간편식(HMR) 시장과는 달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먼저 이용 연령대가 20~30대 젊은 층에 국한되지 않고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층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0대 소비자들은 감바스, 마라탕, 파스타, 월남쌍 등 다양한 제품군을 많이 찾고 있으며 30~40대는 홈파티, 캠핑, 집들이 등 가족 친지와 함께 즐기기 위한 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성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장기화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밀키트 시장을 키웠다. 가족단위 외식이 줄어들면서 지역 맛집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한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었고 이는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별 국내 밀키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프레시지 22.0%, 잇츠온(hy) 13.6%, 쿠킷(CJ제일제당) 8.5%, 마이셰프 4.8% 등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1위 기업 프레시지는 2016년 론칭한 이후 2017년 15억원의 매출에서 2018년 218억원, 2019년 712억원, 2020년 1271억원 등 밀키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프레시지의 성장은 외식 대신 내식을 즐기는 집밥 문화가 확산되고 언택트 소비가 증가한 것을 적극 공략한 것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는 600여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는 2017년 론칭한 hy의 잇츠온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 1만1000여명을 활용해 집집마다 배송을 해주는 전략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올리고 있는 중이다.

마이셰프와 테이스티나인 등 밀키트 전문 기업들도 회사 규모를 키우기에 나섰다. 마이셰프는 경기도 성남에 첨단 자동화 공장을 짓고 있다. 올 하반기 공장이 완공될 경우 일 10만개 이상의 제품 생산과 출하가 가능해진다.

노동 집약적이고 생산 효율성이 낮아 대규모 인력 투입이 불가피한 밀키트 사업에서 탈피해 가공식품공장에 준하는 획기적인 첨단 식품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테이스티나인은 지난해 '멕시칸치킨타코세트', '레디밀 파스타 시리즈' 등을 선보여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테이스티 마르게리타 피자' 등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레디밀 제품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또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을 공동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상장 시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잡았다.

과대 포장,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 밀키트 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밀키트 제품은 들어가는 식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낱개 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밀키트 제품이 과도하게 플라스틱과 비닐을 사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밀키트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도 급선무다. 밀키트 제품에 사용되는 포장재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를 비롯해 내용물을 담고 있는 비닐 등 대부분 친환경 포장재와는 거리가 멀다.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은 편리함을 앞세워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품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친환경 포장재 사용 및 과대 포장 논란 등이 해결돼야 더욱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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