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부가 새로운 방역체계로 점진적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장기간 방역 조치로 인한 국민적 피로도, 사회·경제적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주부터 시행중인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가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공존)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아직 추석 연휴라는 확산의 위험이 남아있어 한달간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어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도 위드 코로나로의 점진적 전환을 염두에 둔 새로운 방역체계 설계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그동안 누적된 피로도와 추석연휴를 염두에 둔 일련의 방역 완화 조치가 자칫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꺼번에 풀리는 것처럼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체감도를 높이면서도 방역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최상의 접점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는 74만1052명 늘어난 3074만7214명으로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인 5134만9116명 인구 대비 59.9%를 기록했다. 이날 중으로 백신 1차 접종률은 60%를 돌파할 예정이다. 접종 완료자는 63만2986명 늘어난 1838만5936명으로 35.8%의 접종률이다.
정부는 '추석 전 1차 접종 70%' 목표에는 충분히 도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약 2주간 600만명이 조금 안되는 숫자가 접종을 실시해야 하는데, 하루 평균 50만명씩 접종을 하면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드코로나를 논하기 위해선 확진자 상황이 좀 더 감소세로 접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드코로나는 확진자 숫자보다는 위증증·사망자를 중심으로 한 방역체계이지만, 확진자 수 자체가 커지면 접종률이 높다고 해도 위중증·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한주(8월29~9월4일) 한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1671.3명으로 직전주(8월22일~8월28일) 1702명 대비 1.8% 감소했다. 다만 수도권은 직전주 1112.4명에 비해 1156.1명으로 오히려 3.9% 증가해 안심하긴 어렵다.
또 전국민의 이동이 많아지는 추석 명절도 다가오고 있다. 지난 설 연휴 전(2월1일~6일) 가족 및 지인 모임 관련 집단감염으로 1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설 연휴 직후(2월14일~20일)에는 가족 및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가 23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집단 감염이 아닌 개인간 접촉 감염을 포함하면 명절로 인한 확산은 더 클 수 있다.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확진자가 급증세로 돌아선다면 위드코로나 전환은 쉽지 않다.
백신 접종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영국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델타 변이 확산에 매일 2만~3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매일 100명대의 사망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의 치명률은 0.02%, 신종플루는 0.032%다. 코로나가 0.9%로 가고 있고 최근에는 0.5%라고 하는데, 아직은 어림도 없다"며 "코로나19에 걸리면 100명 중 2명이 중환자실로 넘어간다. 독감 환자 중에 중환자실 입원하는 환자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전체적으로 확진자 발생 숫자가 줄어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등장도 위험요소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뮤(Mu) 변이를 관심변이(VOI) 목록에 등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입국 발 뮤 변이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백신 접종 선진국 등에서는 접종률이 50% 이상 올라오자 방역 지침을 완화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다시 방역 위기에 처했다. 아직 초기 연구지만 뮤 변이는 백신의 중화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6일부터 실시 중인 새 거리두기 체계의 효과를 한달간 평가하고 위드 코로나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옮긴다는 방침이다.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식당 및 카페 등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 시간이 오후 10시로 늘어났고, 사적 모임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완화됐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어제(6일)부터 4주동안 적용될 새로운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4차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예방접종 확대에 따른 효과, 다가오는 추석 연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마련된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 일상 회복의 목표가 위협받을 수 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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