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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켈 하버드대 교수 "美 테이퍼링 충격 대비하려면 부채 제한해야"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7 18:00

수정 2021.09.07 17:59

기재부·KDI 공동주최한 '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서 밝혀
프랑켈 하버드대 교수 '주식·채권·원자재 등 모든 자산 거품 위험'

(서울=뉴스1) =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7일 서울 중구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21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1.9.7/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7일 서울 중구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21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1.9.7/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신흥국이 외부충격에 덜 취약해지기 위해선 가능한 한 전반적인 부채 수준을 제한해야 한다."
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케네디대학원 교수는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2021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미 연준의 테이퍼링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전반적인 부채 수준을 제한해야 한다. 달러화 부채를 피하고 단기 차입을 제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랑켈 교수는 특히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재정정책에 대해 "지금으로선 한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실행해온 것이 적합하다"며 "높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가진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큰 규모의 재정적자를 감당할 만한 신용도를 갖고 있지 않지만, 한국은 그런 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켈 교수는 이날 '세계 경제의 불균형 회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2021년 상반기 세계 경제는 각국의 대대적인 통화·재정 부양책에 따라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면서도 "모든 것을 아우르는 버블(Everything Bubble), 특히 위험자산 가격에 버블이 형성돼 정당한 펀더멘털 이상으로 주식·채권·원자재 등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 취약성에 대해 사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한 게임스탑 등 밈(meme) 주식의 거품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에 대해선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이렇게 상승하는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 6만개에서 11만개의 암호화폐가 존재한다는데 이것만 봐도 버블의 우려가 있다"고 했다.

프랑켈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개도국이 선진국의 소득을 따라잡는 상황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흥국은 선진국 대비 훨씬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는데 2013년 이후 크게 둔화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올해 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선진국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신흥국과 개도국은 하향 조정했다. 특히 저소득국 성장률은 3.9%로 낮췄는데 저소득국가 성장세가 선진국보다 낮은 것은 21세기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선진국에 남아도는 백신을 개도국, 저소득국에 나눠주려는 더 본격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500억 달러의 비용을 써서 개도국, 저소득국의 백신 접종률을 올리면 거의 200배인 9조달러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한 누구에게나 위험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세계적인 글로벌 상호의존성"이라며 "이것을 해결하는 게 G20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급격히 전환될 우려는 다소 완화하고 있으나 자본 유출 및 변동성 확대가 신흥국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잠재돼 있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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