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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가격 10년來 최고치 "기니 쿠데타發 공급차질 우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7 18:37

수정 2021.09.07 18:37

아프리카 기니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니는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 생산량이 호주 다음으로 많은 국가다.

6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이날 t당 2775.50달러로 1.8% 상승하면서 지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알루미늄 가격은 이번 쿠데타 이전부터 계속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LME에서 40% 이상 상승했다.

세계 알루미늄의 60%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전력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알루미늄 생산량을 줄였지만 수요도 반등해왔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자동차에서부터 스마트폰, 에너지 장비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된다.


CNN비즈니스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세계 경제에도 파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쿠데타가 발생한 기니는 특히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에서 사용하는 보크사이트의 절반 이상을 공급해왔다. 아직 기니로부터의 공급 차질이 보고되지는 않고 있지만 중국 시장조사기관 안타이케의 알루미늄 애널리스트 슝후이는 "중국이 그동안 기니로부터 보크사이트를 많이 사들인 것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니에서 보크사이트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 업체인 중국알루미늄(차이날코)는 현재까지 가동에 이상이 없으며 중국에도 재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ING의 상품 전략 이사 워런 패터슨은 "가나군이 국경을 폐쇄해 앞으로 일부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스크 정보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의 애널리스트 에릭 험퍼리-스미스는 기니에서의 보크사이트 생산 차질이 수일에서 길게는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광부들이 정권을 장악한 군부의 조치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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