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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하루 거래량 20조원 돌파… 코스피 제쳤다

대형주 상승에 시장 투심 살아나
비트코인, 이달초 6천만원 넘기도
이더리움도 470만원 근접 상승세
‘묻지마 급등’ 일부 코인 주의해야
가상자산 하루 거래량 20조원 돌파… 코스피 제쳤다
주초 비트코인이 6100만원을 터치하며 올해 5월 이후 처음으로 6000만원 선을 넘기고, 가상자산 장기 상승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심리도 되살아난 모습이다.

5월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몇달째 줄곧 10조원에 미달하던 국내 하루 가상자산 거래량이 최근 20조원을 넘기며 투자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韓 가상자산 일 거래량, 코스피 추월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일 거래대금은 코스피 일 거래대금을 추월했다. 거래량 기준 1위 거래소인 업비트는 7일 거래대금 13조원을 기록했다. 직전날 업비트 일 거래량은 21조원에 달하며 올해 4~5월 수준을 재현하기도 했다. 빗썸과 코인원은 7일 각각 2조원, 6000억원대를 기록했고, 코빗도 900억원대에 육박하며 하루만에 2배 가까이 거래량이 늘었다.

반면 같은날 코스피 일 거래대금은 11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날보다 소폭 늘었으나 가상자산 시장 하루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7일 기준 코스피는 3일 만에 하락 마감하며 약세로 전환됐고, 가상자산 대형주들도 급락했지만 거래대금은 가상자산이 코스피를 앞섰다.

■대형주 랠리가 시장 견인

유가증권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간 거래대금 차이가 벌어진 배경엔 지난달부터 눈에 띄는 상승 랠리를 달리고 있는 시총 상위 가상자산들의 역할이 컸다. 먼저 비트코인(BTC)은 9월 둘째주 6100만원을 넘기며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만에 올 2·4분기 가격을 회복했고, 이더리움(ETH)도 470만원에 근접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더리움은 지난달 진행된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이벤트인 '런던 하드포크' 이후 코인 발행량이 줄어들며 기존에 '가치 저장' 수단으로 대두된 비트코인의 역할을 조금씩 가져오는 듯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발행되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의 폭발적 성장도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이밖에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 올해에만 가격이 몇십배씩 뛰어오른 코인들도 시장의 불씨를 되살리는 촉매로 작용했다.

■"이유없이 급등하는 코인은 유의"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발행한 가상자들도 산발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특별한 사업적인 진전이나 성과가 없음에도 가격이 급하게 뛰어오르는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일례로 헌트(HUNT) 토큰은 지난 6일 하루에만 57% 뛰어올랐고, 지난 한주간 총 97% 상승률을 나타내며 업비트 주간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피르마체인(FCT2)은 7일 기준 총 20% 뛰었고, 지난 2일엔 아하토큰(AHT)이 총 36% 급등했다. 이밖에 썸씽(SSX), 센티넬프로토콜(UPP) 등 국내 프로젝트팀이 이끌고 있는 가상자산 종목들도 최근 한달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심사 담당자는 "결국 가상자산은 탈중앙 네트워크인 블록체인에서 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산이 많은 지갑에 분산돼 있을수록 좋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가상자산들은 대개 해외에선 잘 거래되지 않고, 거래된다 해도 그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에 분산화 관점에선 좋은 평가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아하토큰은 현재 유일하게 업비트 거래소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헌트는 현재 유니스왑과 1인치 등 글로벌 탈중앙거래소(DEX)에서 거래되고 있긴 하지만, 거래 비중을 보면 업비트에서 헌트 거래의 99.8%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썸씽의 경우엔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 리퀴드에 상장돼 있지만 코인마켓캡 데이터를 보면 거래비중은 0%고, 업비트에서 총 거래의 94%가 발행하고 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