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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증시 ‘로봇·AI 테마주’ 고공행진… ETF도 연일 신고가 [해외주식 인싸이트]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8 18:22

수정 2021.09.08 18:22

美·中 등 정책 지원에 강세
‘수술로봇 세계 1위’ ISRG
4거래일 연속 최고가 랠리
키엔스는 이틀째 기록 경신
ETF도 잇따라 52주 신고가
美·日 증시 ‘로봇·AI 테마주’ 고공행진… ETF도 연일 신고가 [해외주식 인싸이트]
상반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 등에 따른 성장주 부진으로 조정을 겪었던 글로벌 로봇·인공지능(AI) 테마주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미 증시에 상장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함께 강세인 가운데 증권가에선 주요국의 정책적 모멘텀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 주가는 전날보다 6.39달러(0.6%) 오른 1078.16달러에 마감하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인튜이티브 서지컬 주가는 이달 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최고가 경신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수술로봇 '다빈치'로 알려진 미국의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수술용 로봇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 5월 테마주 조정 장세를 겪으며 지난 5월 초 주당 684.9달러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7일 기준 시가총액은 1300억원(약 149조원)에 이른다.

일본 내 시가총액 2위 기업인 글로벌 공장자동화·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 키엔스 주가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7일 전날보다 4.91%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던 주가는 이날도 전날보다 0.55% 오른 7만3060엔에 마감하며 최고가를 재차 뛰어넘었다.

이외 글로벌 산업용 로봇시장 내 대표 과점기업인 일본의 화낙 주가는 지난 8월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이 기간 화낙의 주가 상승률은 약 13%였다.

글로벌 로봇·AI산업 대표주들이 상승하면서 관련 ETF들도 오름세를 탔다.

대표적인 로봇·AI ETF인 글로벌 X의 '로보틱스&AI ETF'(BOTZ)는 최근 4거래일간 매번 1% 이상씩 상승하면서 역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에 상장한 BOTZ는 관련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대형주 36개 기업에 시총 비중으로 압축 투자하는 ETF다.

순자산 규모가 각각 31억달러(약 4조원), 18억달러(약 2조원)인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자동화기술&로보틱스 ETF'(ARKQ), 로보글로벌의 '로보틱스&자동화지수 ETF'(ROBO) 등도 각각 7거래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단기간 수익률도 호조세다. ARKQ는 최근 1개월간 5.91%의 수익률을 시현한 가운데 BOTZ와 ROBO 1개월 수익률도 각각 2.22%, 2.05%였다. 이들 ETF의 1년 수익률은 ARKQ 83.83%, BOTZ 50.24%, ROBO 50.24%에 이른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레피니티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연고점 대비 10% 이상 조정됐던 테마 ETF들 중 로봇·AI ETF는 최근 2주간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기차 다음으로 높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들어 '고공행진' 중인 로봇·AI 테마주 및 상품들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는 가운데 자동화에 대한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비용 압박 속에서 업황 회복 여건이 조성되는 중"이라며 "공급망 안정화·재편을 향한 각국의 관심과 미중갈등은 제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어 로봇·AI 기업들의 직간접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미국의 장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다. 세계 시장 절반을 점유하는 일본의 상반기 산업용 로봇 수주 역시 같은 기간 45% 증가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생산성 향상 수요 및 미중 재정정책 수혜에 따른 중장기 성장 가시성과, 수주지표 개선세 등을 감안하면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모멘텀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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