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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美 에너지솔루션 기업 인수.."3년간 6억달러 투자"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9 09:13

수정 2021.09.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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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그리드솔루션 기업..지분 95% 인수
[파이낸셜뉴스]
SK E&S가 인수한 KCE가 뉴욕에 운영 중인 ESS 설비. SK E&S 제공
SK E&S가 인수한 KCE가 뉴욕에 운영 중인 ESS 설비. SK E&S 제공
SK E&S는 미국의 그리드솔루션(Grid Solution) 기업인 '키 캡처 에너지(KCE)'의 지분 95%를 인수해 에너지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9일 밝혔다. 향후 2~3년간 총 6억달러를 투자해 KCE를 글로벌 선두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KCE는 2016년부터 미국 내 그리드 솔루션 사업을 추진해 온 회사다. 현재 약 3GW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미국 그리드솔루션 선도(Top-tier) 기업이다.

현재 뉴욕과 텍사스州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향후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 북동부와 중부 지역 및 캘리포니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드솔루션은 재생에너지가 증가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전력공급의 변동성과 전력망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전기를 저장하는 시설인 ESS를 인공지능(AI)기술과 접목해 전기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이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공급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들쭉날쭉해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ESS에 저장해 둔 전기를 가격이 높은 시간대에 판매할 수 있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전기 사용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ESS 기반 그리드 솔루션 산업은 2021년 약 6GW 규모에서 연평균 60% 이상의 급격한 성장을 통해 2030년에는 76GW규모로 1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발전 회사로, 대규모 전력거래 경험과 SK그룹이 보유한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역량 그리고 KCE의 그리드솔루션 사업 전문성을 활용하고, 추가 성장자금 투자 및 사업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2025년까지 KCE를 미국내1위 기업이자 글로벌 탑티어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향후 2~3년 동안 KCE의 경영권 인수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 등에 약 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 E&S측은 "이번 진출한 그리드솔루션 사업분야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공급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고, 대규모 송전∙배전망이 필요하지 않아 전력망 증설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대표적인 휴양지 낸터켓(Nantucket) 섬은 여름 휴가철의 급격한 전기 수요 증가 때문에 약 48㎞에 달하는 해저송전선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6㎿규모를 ESS설치해 투자비를 절반 수준으로 절감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이 시급한 과제인데, 에너지 생산부문에서만 이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KCE의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잉여 전기를 활용하는 등 전기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효율적 전기 사용을 극대화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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