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빅4 이어 '+α'는?..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들 은행 설득 안간힘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9 16:19

수정 2021.09.09 16:19

AML 시스템 대폭 강화..고객 위험도 분류 고도화도
전통 금융권 AML 인력 영입..고객예치금 감사 진행
[파이낸셜뉴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이른바 가상자산 거래소 '빅4'가 정부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조건을 총족한 가운데 아직 시중은행의 실명확인 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중견 거래소들이 시한내 신고 조건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불법 자금세탁 우려에 대한 은행들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하고 전통 금융권 출신 준법감시 인력을 영입하는 등 실명계좌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견 거래소들 "은행 설득 최선"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후오비코리아 지닥 등 중견 거래소들은 은행의 실명확인 계좌 확인서를 확보하기 위해 은행과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중견 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소를 운영하며 자금세탁이나 보안 관련 사고가 한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의심스러운 가상자산 흐름을 적발했던 사례들을 제시하며 은행들을 설득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금법 시행 초기 업계에서는 실명계좌를 가지고 있는 4대 거래소와 함께 실명 계좌를 받지는 못했지만 거래대금 상위 거래소 2~3개가 추가로 사업자 신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이 가상자산 이전 금지를 확인서 발급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은행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감지된 이후에는 4대 거래소 가운데 일부도 확인서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4-α'설도 업계에 팽배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업비트에 이어 8일 '빅4'들이 모두 확인서 발급을 받으며 이제 다시 실명계정 계약을 체결하는 거래소가 추가로 나올지 관심
특금법 시행 초기 업계에서는 실명계좌를 가지고 있는 4대 거래소와 함께 실명 계좌를 받지는 못했지만 거래대금 상위 거래소 2~3개가 추가로 사업자 신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이 가상자산 이전 금지를 확인서 발급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은행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감지된 이후에는 4대 거래소 가운데 일부도 확인서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4-α'설도 업계에 팽배했다. 업비트에 이어 8일 '빅4'들이 모두 확인서 발급을 받으며 이제 다시 실명계정 계약을 체결하는 거래소가 추가로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사진=뉴스1

이들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은 받아놓은 상태라 시중은행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발급 확인서만 확보하면 일단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접수를 위한 요건을 맞출 수 있게 된다. 현행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르면 거래소들은 오는 24일까지 ISMS 인증과 은행이 발부한 실명계정 확인서를 첨부해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하게 돼 있다. 신고를 하지 못할 경우 17일까지 원화마켓 종료 절차를 시작하라는 것이 금융위 입장이다. 하지만 거래소들은 원화마켓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실명계정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금법 시행 초기 업계에서는 실명계좌를 가지고 있는 4대 거래소와 함께 실명계좌를 받지는 못했지만 거래대금 상위 거래소 2~3개가 추가로 사업자 신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NH농협은행이 가상자산 이전 금지를 확인서 발급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은행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감지된 이후에는 4대 거래소 가운데 일부 역시 확인서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4-α'설도 업계에 팽배했다. 업비트에 이어 8일 '빅4'들이 모두 확인서 발급을 받으며 이제 다시 실명계정 계약을 체결하는 거래소가 추가로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AML 시스템 업데이트..고객 정보 확인 강화

은행들이 가상자산 거래소가 자금세탁의 통로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거래소들은 자금세탁방지(AML)관련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후오비코리아는 회원가입 절차에서 가입자의 국적을 확인하며, 직업과 거래목적, 자금출처 등을 추가 수집해 보다 정교한 위험도 분류를 가능케 하는 업데이트를 마쳤다. 의심거래보고(STR) 탐지 시스템도 보완해 의심거래가 탐지될 때마다 모니터링 인력이 이를 점검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했다.

후오비코리아는 특히 법무법인을 통해 업데이트 된 자금세탁방지(AML) 기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도 공개했다. 감사결과 특금법에서 요구하는 법률요건 10가지와 가상자산사업자 필수 요건 6가지 항목에서 모두 법률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후오비코리아는 밝혔다. 박시덕 후오비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준비한 거의 모든 부분들이 특금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실명계좌 발급까지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가상자산 거래소가 자금세탁의 통로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거래소들은 자금세탁방지(AML)관련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후오비코리아는 회원가입 절차에서 가입자의 국적을 확인하며, 직업과 거래목적, 자금출처 등을 추가 수집해 보다 정교한 위험도 분류를 가능케 하는 업데이트를 마쳤다. 의심거래보고(STR) 탐지 시스템도 보완해 의심거래가 탐지될 때마다 모니터링 인력이 이를 점검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했다./사진=fnDB
은행들이 가상자산 거래소가 자금세탁의 통로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거래소들은 자금세탁방지(AML)관련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후오비코리아는 회원가입 절차에서 가입자의 국적을 확인하며, 직업과 거래목적, 자금출처 등을 추가 수집해 보다 정교한 위험도 분류를 가능케 하는 업데이트를 마쳤다. 의심거래보고(STR) 탐지 시스템도 보완해 의심거래가 탐지될 때마다 모니터링 인력이 이를 점검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했다./사진=fnDB

포블게이트 역시 기존에는 회원 정보확인 절차를 △회원가입 △2단계 인증 등 2단계로 진행했지만 여기에 고객정보확인 절차를 추가하는 강화된 고객확인 제도(EDD)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회원의 소속국가와 거주국가, 직장, 거래목적, 자금 출처 등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포블게이트는 지난 7월 AML 시스템을 구축한바 있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는 "보다 안전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금융권 출신 AML 전문인력 채용도‥"24일까지 최선"

자금세탁이나 준법경영 감시 등 전문 인력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거래소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는 최근 구글 페이먼트 코리아의 준법감시인이자 보고책임자를 역임한 최우석씨를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했다. 최우석 준법감시인은 노무라금융투자에서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컴플라이언스를 책임진 이력도 가지고 있다. 또 재경부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등의 이력을 갖춘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의 곽상용씨를 감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자금세탁이나 준법경영 감시 등 전문 인력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거래소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는 최근 구글 페이먼트 코리아의 준법감시인이자 보고책임자를 역임한 최우석씨를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했다. 최우석 준법감시인은 노무라금융투자에서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컴플라이언스를 책임진 이력도 가지고 있다. 또 재경부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등의 이력을 갖춘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의 곽상용씨를 감사로 선임하기도 했다./사진=뉴스1
자금세탁이나 준법경영 감시 등 전문 인력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거래소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는 최근 구글 페이먼트 코리아의 준법감시인이자 보고책임자를 역임한 최우석씨를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했다. 최우석 준법감시인은 노무라금융투자에서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컴플라이언스를 책임진 이력도 가지고 있다. 또 재경부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등의 이력을 갖춘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의 곽상용씨를 감사로 선임하기도 했다./사진=뉴스1


피어테크는 또 상반기 재무실사 보고서를 통해 고객 예치금에 대한 지급 준비율이 100% 이상이며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분리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다. 후오비코리아 역시 대주회계법인을 통해 가상자산 수량 및 예치금에 대한 실사를 실시하고 7월 현재 예금잔액은 거래소 고객의 예치금보다 높으며, 보유비율은 100.98%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지닥은 "제도권 금융수준의 가상자산 사업자(거래소)로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운영관리, 감독을 통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건전하고 투명한 거래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요건을 갖춘 '빅4' 거래소로 투자자들이 쏠릴 것에 대비하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향후 실명계좌 입출금 서비스가 열릴 경우 사전 예약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고팍스 관계자는 "신고 시한인 24일까지 실명계정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