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재정난 극복을 위한 서울교통공사 자구안을 놓고 9일 노사가 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4일로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공사에 따르면 사측과 노동조합 대표는 이날 5차 본교섭을 열어 사측이 제시한 정원 10% 구조조정, 임금피크제·성과연봉제 확대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양측은 기본적인 입장을 교환했으나 큰 성과 없이 헤어졌다"며 "사측이 특별히 새롭게 제시한 것은 없고 우리도 구조조정안에 반대한다는 데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노사는 파업 예고일 하루 전인 13일에도 본교섭을 갖기로 했으나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도 충분히 노사 실무협의 등을 통해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면서도 "파업 전날까지 사측이 구조조정안을 철회하지 않거나 변화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파업은 기정사실로 알아달라는 뜻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공사는 필수유지인력 5000여명을 활용해 파업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지하철이 평소와 같이 운행하지만 나머지 시간대는 배차 간격이 늘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날 본교섭에서 사측은 무임수송 손실 보전, 요금 인상 고려 등을 노사가 함께 정부, 서울시, 국회 등에 재차 요구하자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의 지하철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무임승차 손실 보전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달 7일 국무회의에서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며 사측은 더 열린 자세로 협상에 나서달라. 국토교통부와 지자체는 노사 대화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라"는 원론적 차원의 언급만 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입장도 일부 이해하지만 재정난은 정부에서 나서주지 않으면 노사 차원에서 성과를 보일 수 없다"며 "7000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이제 신청하는데 이게 없으면 임금체불까지 발생할 수 있기에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정부의 재정 지원을 설득하기 위해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비상한 시국에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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