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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이낙연, '대세론' 이재명… 1차 슈퍼위크 향배는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9 18:24

수정 2021.09.09 18:24

국민투표인단 '흥행' 성공
대구·경북-충청 투표율 높아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직원이 이낙연 의원실에서 내놓은 책자와 서류더미 등을 수거하고 있다. 뉴스1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직원이 이낙연 의원실에서 내놓은 책자와 서류더미 등을 수거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경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 선언이란 초강수를 두면서 이번 주말 1차 슈퍼위크 향방에 미칠 영향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9일 여권에 따르면, 첫 경선지인 충청권 경선에서 참패한 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진 이 전 대표측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공세수위를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 이낙연, 이재명 조준 공세

이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성공적인 다음 정부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었다"며 "통상적인 저의 자세로는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비상한 각오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원직 사퇴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겨냥, '불안한 후보'라며 자신이 4기 민주정부를 이끌 적임자임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 전 대표는 "잘못된 선택의 여지가 생겨서는 안 된다"며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좀 불안하다. 그분들의 정책이나 살아온 궤적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보수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포퓰리즘과 도덕성 등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남은 경선일정에서 반드시 반등의 기회를 만들어 막판 대역전극을 펼칠 것임을 자신했다.

오는 25~26일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역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호남지역 당원 선거인단만 12만명 이상에 달하는 만큼 압승을 거둬 초반 열세를 만회한 뒤 영남과 수도권에서 막판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구상이다.

■ 이재명, 대세론 기조 유지

이 지사측은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사퇴선언이 이재명 대세론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공식 입장이 없는 게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지사 측은 각계각층의 지지선언을 소개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캠프측은 이날 경북도민 1115명 지지선언, 전직 국회의원 및 지방정부 단체장 43명 지지선언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캠프 관계자는 "대구·경북뿐 아니라 강원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강원에서도 '일 잘하는 후보를 뽑자'는 말이 많이 들린다"고 했다.

이날 정오 기준 일반당원 및 국민 42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65.84%를 기록했다.
충청권 누적 득표율인 50.20%을 넘어서면서 갈수록 흥행몰이가 예상된다는 게 캠프측 판단이다. 대구·경북 투표율도 권리당원 63.08%, 대의원 82.28%을 각각 기록하면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 지사측은 텃밭인 영남지역과 강원의 투표율이 높을 수록 이 지사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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