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장관과 차관 잇따라 군사합의 호평
체결 3주년 앞두고 합의에 의미 부여
북한, 합의 이행 거부하고 합의 파기 위협
서욱 국방장관은 지난 9일 서울안보대화 행사 개회사에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강한 힘'을 바탕으로 9·19 군사합의를 이행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튼튼하게 뒷받침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한 군사 당국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 체결한 9·19 군사합의는 남북 간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담고 있다"며 "이런 조치들은 남북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군비 통제방안을 모색한 결과로 현재까지 접경지역에서의 군사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구축, 남북 간 군비 통제를 포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재민 국방차관도 9·19 군사합의 띄우기에 동참했다.
박 차관은 같은 행사에서 "남북 정상은 2018년 평양 공동선언과 함께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9·19 군사합의를 채택한 바 있다"며 "9·19 군사합의는 현재도 남북 간에 실질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사실상의 불가침 합의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9·19 군사합의는 1953년 6·25전쟁을 중단시킨 정전협정 후 군사적 분야에서 가장 획기적이고 실효적인 합의서"라며 "9·19 군사합의 체결 후 이를 남북이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단 한 건의 군사적 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합의 체결 3년을 맞아 국방부가 의미 부여에 주력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른 측면이 있다.
북한은 2019년 11월 서해 창린도 사격 훈련, 지난해 5월 중부전선 감시초소 총격 사건 등을 통해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북한이 남북 통신선을 차단하는 행위 역시 9·19 군사합의 위반 소지가 있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즉 9·19 군사합의 1조 5항에는 '쌍방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연락체계를 가동하며,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통보하는 등 모든 군사적 문제를 평화적으로 협의하여 해결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9·19 군사합의가 북한뿐만 아니라 우리측의 전투 수행 역량에 영향을 주는 점 역시 논란거리다. 남북 접경에 배치돼 옮길 수 없는 형태의 무기들은 현재 실사격 훈련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실사격 훈련에 제약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비무장지대에 있는 한국군도 실사격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남북 간 의견 충돌이 있을 때마다 9·19 군사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등 합의 자체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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