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김진희 기자 =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질문 도중 돌연 퇴정에 대해 "언페어하고 반칙"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의장은 10일 제302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시작에 앞서 지난 3일 시정질문 도중 오세훈 시장이 퇴장한 것을 두고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김 의장은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 제50조는 의회의 고유권한인 시정질문을 규정하고 있다"며 "의회는 시정전반이든 특정 분야이든 무엇이든 질문할 수 있고 누구에게든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조례 제52조는 시장이 본회의에서 발언하려면 미리 의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제49조는 본회의 의결로 시장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며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이 모든 조항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이) 답변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나섰고, 발언권을 얻지도 않고 당장 발언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으며, 뒤에 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재차 설명하는데도 협박에 가까운 떼쓰기로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본회의 출석을 요구받은 본분을 잊고 무단으로 회의장을 이탈했다"며 "시장이 사과하겠다고 해서 발언기회를 드렸더니 진정한 사과는 없고 오히려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그날 시장의 가벼운 처사는 단지 조례만 위반한 것이 아니"라며 "1000만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이었고 30년 지방의회의 역사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장은 "상생과 협치는 어느 한 쪽 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 수레바퀴 하나 빼놓고 먼 길을 갈 수 없다"며 "또 한 번 이런 무례한 행동으로 시민들께 상처를 준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우·이호대 의원 등도 5분 자유발언에서 오 시장 퇴장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성중기 의원은 "소수 야당일 때보다 소수 여당일 때가 더 힘들다"며 "'오순실 시정농단'이라는 자극적 비난에 대해 시민 오해나 예단을 막기 위해 적극 해명하고자 하는 오 시장의 심정은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오 시장 역시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차이로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았다"며 "시민의 대표 기관인 서울시의회에서도 시민의 뜻을 받들어 오 시장에게 일 할 수 있는 기회, 권한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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