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늘어나는 '특허소송'…삼성, 2년 연속 신입 변리사 채용

뉴스1

입력 2021.09.12 06:45

수정 2021.09.12 06:45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으로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으로 직원들이 오가는 모습/뉴스1 © News1


삼성전자의 2021년도 하반기 신입 변리사 공개채용 공고(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의 2021년도 하반기 신입 변리사 공개채용 공고(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진열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진열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뉴스1 © News1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국기게양대에 내걸린 태극기와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국기게양대에 내걸린 태극기와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신입 변리사' 공개채용에 나선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각 계열사별 채용문화가 자리잡은 가운데 2020년에 사상 첫 신입 변리사 공채를 진행했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20만여건에 달하는 방대한 지식재산권(IP)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특허분쟁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전문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달 진행하는 '2021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변리사를 뽑을 예정이다.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보다 이틀 늦은 지난 9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했으며 오는 17일이면 마감된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반도체 소재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삼성SDI도 동시에 신입 변리사 채용을 진행한다.

올 하반기 채용에는 2022년 2월 이전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 중에서 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전문직종에 해당되는 변리사 채용 지원자는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치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채용하는 신입 변리사는 서울이나 수원에서 근무할 예정이며 특허 출원과 IP 기술분석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 4대 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신입 변리사 공채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삼성그룹' 명칭의 공채를 없애고 각 계열사별 자율 채용 형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9월에 이어서 올해 3월에는 '2021년 상반기' 신입사원을 뽑을 때에도 변리사 공채를 거쳤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수요가 있을 때마다 특허 관련 인력을 뽑는 '수시 채용' 트렌드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삼성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이어진 애플과의 소위 '세기의 특허소송' 당시 매년 특허 전문 변리사 경력 채용을 치르기도 했다.

지식재산 관련 인력풀 측면에서 수시 채용에 의존해왔던 삼성전자가 2년째 신입 변리사를 뽑는 것은 보다 지식재산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입 변리사를 채용해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IP 역량을 갖추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면서 "그만큼 관리해야 할 특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등록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수는 20만5816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늘어난 수치다.

매년 미국, 한국, 유럽 등에 신규 등록되는 특허가 1만건 이상에 달해 효율적으로 관련 업무를 수행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신입 변리사 채용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자체 IP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 외에도 대외 특허 분쟁을 대비하는 것이란 해석에도 힘이 실린다.

삼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의 세계 1위 기업이다. 특허를 매입한 뒤 소송으로 로열티 수익을 올리는 '특허괴물(NPE)' 업체 입장에선 매년 전 세계에서 200조원 이상의 막대한 매출을 기록하는 삼성전자가 주요 먹잇감일 수밖에 없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국에서 삼성이 특허침해(Patent infringement)를 이유로 피소된 사건은 총 403건에 달한다. 이 중에서 원고가 'NPE(Non Practicing Entity)'인 사건은 총 298건으로 전체의 73.9%에 이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부 NPE 업체들은 삼성을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수차례 제기하는데 결국 이같은 분쟁에서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전문 인력들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