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역순회 초반 경선에서 3연승하며 파죽지세의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남은 호남·수도권 경선에서도 대세론을 유지할 경우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탄탄한 조직력을 토대로 추석 명절 뒤 열리는 텃밭 호남 경선에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아래 호남지역 공들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사는 11일 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 순회 경선에서 과반 득표율 51.12%를 얻어 이 전 대표(27.98%)를 23.14%포인트차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고향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14.84%)이 3위를 기록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가 이번 TK 경선도 과반 이상 승리를 거두면서 경선 초반 대세론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다만 지난 충청권 득표율(54.72%)보다는 3.6%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 지사는 당초 60%이상 득표율을 내심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는 이 지시 고향인 데다 초반 형성된 대세론이 지속되면서 TK에서 큰 표차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봤다.
이 지사의 세차례 지역 경선 누적득표율은 53.88%(2만 7046표)로 이 전 대표 누적득표율(28.14%)을 25%포인트 이상 격차로 크게 앞섰다.
이 지사는 "저희가 기대한 것 이상의 지지를 보여주셨다"며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 있어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마지막까지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의원직 사퇴 승부수를 띄운 이 전 대표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다"며 "아직 부족하다. 남은 일정에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번 선거의 운명을 가를 최대 승부처는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외에도 추석 뒤 호남 순회 경선(25~26일), 10월 3일 발표되는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다. 당 일각에선 호남 대첩에 앞두고 일부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는 내달 10일 최종 선출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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