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극적인 설정과 파격적인 전개를 특징을 펼친 '펜트하우스'는 지난 2020년 방송된 시즌1이 28.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올해 2월 방송된 시즌2가 29.2%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10일 종 영한 시즌3는 2년에 걸친 '펜트하우스' 인물들의 욕망의 결말을 선보이며 19.1%로 마무리지었다.
유진은 배로나(김현수 분)의 엄마 오윤희 역할을 맡아 김소연 이지아와 함께 '펜트하우스'를 이끌었다. 오랜 악연인 천서진과 대치하며 긴장감을 유발하고 자 신과 딸 배로나가 겪은 아픔을 복수하면서 극에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유진은 최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시즌3에 걸친 '펜트하우스'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소감과 함께, '펜트하우스'가 자신의 배우인생에 끼친 영향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N인터뷰】①에 이어>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이루는 오윤희 캐릭터는 유진에게도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유진은 "감정 기복도 심하고 겉으로 보이는 성격과 내재된 것이 달랐기 때문에 나도 늘 대본을 받으며 놀랐다"면서 "그걸 적응하려고 노력하며 오윤희를 만들었다. 펜트하우스를 차지해야겠다고 생각한 욕망이 제일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오윤희의 결말에 대해 유진은 "내가 예상했던 것은 아니지만 작가님의 선택이고, 극의 흐름에 맞춰서 나온 결말이라 그 점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죽음으로 인해 복수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는 않을까. 유진은 "아쉽지만 삶이 그런 것 아니겠나. 현실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짠하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죽은 줄 알았던 인물들이 살아서 재등장하고는 했던 '펜트하우스'. 오윤희의 죽음을 의심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유진은 "시체가 나와서 죽었다고 확신했다"며 "다시 나오더라도 상상이나 꿈에서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너 진짜 죽은 거냐'고 하길래 '우리 드라마가 무슨 좀비물이야?'라고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특히나 설득되기 어려운 설정은 민설아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이었다. 유진은 "왜 내가 그렇게까지 하지? 고민이 많이 됐고 나 자신을 설득했다"며 "마음이 설득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충격적이었고 시청자들에게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진은 "휘몰아치는 내용이 많아서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지만 재미있어서 나중에는 즐기게 되더라"며 "어려운 신이 있으면 잘할 수 있을까 긴장되면서도 기대하는 마음이었다"라고 했다.
유진은 '젊은 친구들'이 알아볼 때 '펜트하우스' 인기를 실감한다고. 그는 "돌아다니면 젊은 친구들, 어린 친구들이 '오윤희다!'라고 한다. 그럴 때는 (인기를) 실감했다"며 "이 전에는 어린 친구들이 알아보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펜트하우스' 전후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유진은 "파격적이고 센 캐릭터를 처음 한 것이어서 다시 다른 캐릭터를 하면 재미없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정적인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펜트하우스' 이후 그런 연기가 재미없게 느껴지면 어떡하나 싶다"라고 했다 .
또 "그리고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해서 그런지 도전정신이 생겼고, 어떤 것이든 내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말고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딸 로나 때문에 마음 아픈 엄마 오윤희의 모습도 등장했다. 사춘기 딸을 둔 엄마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유진은 "나도 '진짜로 딸이 크면 이렇겠지?' 라며 대화를 나누고는 했다"며 "아직 우리 딸은 어리지만 미리 겪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친구처럼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은 하지만 '욱'하는 엄마"라며 "욱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요즘 그렇게 되더라. 반성하는 엄마다"라고 덧붙였다.
유진은 '펜트하우스'를 "연기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준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끝으로 유진은 오윤희라는 인물에 대해 "오윤희는 내게도 애증의 감정으로 남을 것 같다"며 "연기를 하기 위해, 오윤희를 이해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였고 더 오윤희를 파고 들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더 애착이 생길 수 밖에 없었는데 실제라면 (나는) 살고 싶지 않은 삶이다. 그래서 애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힘들었던 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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