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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장거리미사일 성공했는데..김정은 왜 참관 안했을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3 08:04

수정 2021.09.13 08:04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뉴시스 제공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새로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면서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계선의 표적을 명중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시험 발사는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가 당 중앙위 부부장인 김정식, 전일호와 함께 참관했으며 김정은 당 총비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이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시험 발사한 건 지난 3월21일 '비공개' 발사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북한은 곧바로 나흘 뒤 '신형전술유도탄'이라 명명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당시에도 김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 전문가들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으려는 속셈으로 분석하곤 한다.
장거리 미사일 개발 성공을 알리면서도,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2019년과 지난해 시험 발사 땐 참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관계자는 “만약 김정은이 참관했다면 미국에 대한 무력 시위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통상적인 군사 훈련을 빙자해 적정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북한의 단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국방부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이라고 했다"라며 "별로 달라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 직후 북한은 연이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섰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지 않았었다.


북한의 이번 사거리 1500km 장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는 미국의 관심이 9·11테러 20주년에 쏠려있던 때 이뤄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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