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호남 경선 앞두고 정세균 전격 사퇴
뚜렷해진 명낙 양강구도에 '사퇴 변수' 주목
결선 직행 이재명 vs. 뒤집기 나선 이낙연
추석 연휴 '텃밭 표심' 잡기에 주력할 듯
뚜렷해진 명낙 양강구도에 '사퇴 변수' 주목
결선 직행 이재명 vs. 뒤집기 나선 이낙연
추석 연휴 '텃밭 표심' 잡기에 주력할 듯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경선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전격 중도 하차하면서 여당 경선가도에 새 변수로 부상했다. 무엇보다 1차 선거인단 투표와 초반 4개지역에서 열린 순회경선 투표결과, 누적 득표율이 4.27%에 그치면서 정 전 총리 정치적 무게감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가 사퇴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득표율 과반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누적 득표율 30%대 획득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이낙연 전 대표간 치열한 득표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호남(전북) 출신인 정 전 총리가 오는 25~26일로 예정된 호남대첩을 앞두고 전격 사퇴한 만큼 이재명·이낙연 후보간 호남의 정 전 총리 지지표 흡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지율 한계 절감.."백의종군" 선언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후보를 사퇴했다.
정 전 총리는 향후 경선에서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어떤 역할을 상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 명낙 '호남대첩' 본격화.. 텃밭 공략에 집중
정 전 총리의 중도사퇴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간 양강구도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한편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정 전 총리 지지층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 지사는 이날 호남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는 등 호남민심 구애에 적극 나섰다.
이 지사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전남은 제 정신적 스승이자 사회적 어머니"라며 역대 민주정부 모두 호남의 확고한 지지 속에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 사퇴에 대해선 "저로서는 존경하는 정치 선배고 실제로 제가 모셨던 분"이라며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나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향도 역할을 하실 어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 캠프측은 일단 과거 패턴을 볼 때 호남 민심은 "될 만한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전략적 선택을 해온 만큼 호남 선거인단이 이 지사를 선택할 것으로 내심 기대한다.
이에 맞서 이 전 대표는 텃밭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불안한 후보보다는 안전한 후보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은 아직도 3분의 2가 남았다. 호남과 부울경, 수도권이 중대 결단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며 "용기와 확신을 갖고 결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측은 민주당 적통성을 이어온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20만 호남지역 선거인단이 이 전 대표에게 몰표를 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호남 지역 대의원 및 권리당원은 약 20만명으로 전체 30%에 달해 민주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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