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배달기사 사고 늘자 시민들 제보 나섰다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3 18:10

수정 2021.09.13 18:10

배달 오토바이 한 대당 연 2회 사고
경찰 단속 한계에 공익제보단 운영
코로나19 사태로 전례없는 배달 수요 폭증에 교통 법규 위반 배달기사들이 늘고 있다. 오토바이 운전 중 안전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일부 시민들은 공익 제보를 자처하며 나서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배달원들의 무리한 운전을 야기하는 건당 급여체계를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원의 '배달 이륜차 사고위험 실태 및 안전대책'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전문 오토바이의 사고율은 212.9%로 나타났다. 한 대당 연평균 2회 이상 교통사고를 경험했다는 의미다. 이는 개인용 오토바이 사고율(14.5%)의 15배에 달한다.


사고 건수도 지속 증가세다.

같은날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륜차 사고는 지난 2016년 1만3076건에서 지난해 1만8280명으로 39.8% 증가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지난해 각각 439건과 2만3673건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달 기사만 별도로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이륜차 사고 급증이 늘어난 배경으로 배달 기사 증가를 꼽고 있다.

경찰은 단속만으로 배달 기사의 교통 법규 위반을 잡아내기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공익제보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공익제보단은 17개 지자체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활동인력을 1000명에서 올해 5000명까지 늘렸다.

배달 기사의 안전 사고는 폭증하는 배달 수요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한 대형 배달대행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당 플랫폼에 등록돼 한 달에 한 번 이상 배달을 수행한 배달기사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배달건수의 증가율은 157%에 달했다. 배달 기사 수가 가파르게 늘어났다고 하지만, 배달 주문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라이더의 숫자가 부족한 만큼 1인당 배달량이 늘어난 것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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