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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소프트웨어 긴급 업데이트...스파이웨어 경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4 07:33

수정 2021.09.14 07:33

[파이낸셜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해 2월 4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유럽경찰협회 행사에서 한 남성이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개발한 이스라엘 기술업체 NSO그룹 부스 앞에 서 관련 팸플릿을 읽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해 2월 4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유럽경찰협회 행사에서 한 남성이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개발한 이스라엘 기술업체 NSO그룹 부스 앞에 서 관련 팸플릿을 읽고 있다. 로이터뉴스1

애플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아이폰 소프트웨어를 긴급 업데이트했다. 스파이웨어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이 사우디아라비아 시민활동가를 추적하기 위한 악명 높은 감시 소프트웨어에 노출됐다는 독립 연구기관의 발표 뒤 이같은 조처를 취했다.

토론토대 시티즌연구소에 따르면 2월 이후 애플 아이폰 소프트웨어에 대한 감시 시도가 있었다.
익명의 사우디 시민활동가를 추적하기 위해 누군가가 이스라엘 업체 NSO그룹이 만든 스파이웨어인 페가수스를 몰래 심으려 시도했다는 것이다.

페가수스는 그동안 여러 나라 언론인들과 인권단체 운동가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이 13일 발표한 긴급 업데이트는 아이메시지 소프트웨어의 보안 허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시티즌연구소에 따르면 지금은 사용자가 어떤 링크도 클릭하지 않아도 해커들이 침투할 수 있는 허점이 있다.

애플은 시티즌연구소가 자사 아이폰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냈다고 판단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이 해킹 타깃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것을 권고했다.

페가수스를 개발한 NSO그룹은 성명에서 혐의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전세계 각국에 계속해서 테러와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NSO그룹은 자사 소프트웨어가 대테러·법집행의 목적으로만 판매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시티즌연구소 연구자들에 따르면 NSO의 페가수스는 반체제 인물 또는 언론인들을 감시하는데 여러 번 사용됐다. 2019년에는 살해된 멕시코 언론인의 부인 휴대전화에서 페가수스가 발견됐다고 시티즌연구소는 밝혔다.


또 2019년에는 페이스북이 자사의 왓츠앱을 사용하는 1400여 모바일 기기를 해킹했다며 NSO그룹을 제소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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