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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용 살모넬라 백신 나왔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4 09:28

수정 2021.09.14 09:28

원자력연구원 '방사선 활용 백신' 씨티씨백에 기술이전
인체백신 개발위해 임상시험 완료… 해외에 특허 출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가축용 살모넬라 백신(ATOMSal-L6). 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가축용 살모넬라 백신(ATOMSal-L6). 원자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을 이용한 가축용 살모넬라 백신(ATOMSal-L6) 개발에 성공했다. 살모넬라 백신을 돼지나 닭에 접종하면 육류나 계란을 통한 식중독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개발 기술과 백신 모두를 (주)씨티씨백에 이전하는 기술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정액 기술료 2억 원을 지급받는 조건이다.

원자력연구원은 현재 살모넬라 백신의 임상시험도 완료했으며, 최근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치고 미국, 유럽, 중국에서도 특허를 출원했다.

첨단방사선연구소 이남호 소장은 14일 "원자력기술을 비발전분야인 신약개발에 적용한 대표적 사례"라며, "백신기술연구를 연구소의 미래 중점연구사업으로 추진해 인체백신 개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살모넬라 백신(ATOMSal-L6)은 감마선을 이용해 살아있는 병원체의 독성을 줄인 약독화 생백신이다. 연구진은 화학적 처리로 병원체를 비활성화시킨 기존의 살모넬라 사백신에 비해 면역반응이 뛰어나 2배 이상의 감염 예방 효과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약독화 생백신은 독성이 줄어든 병원체 돌연변이를 이용해 개발한다. 기존 약독화 생백신 제조기술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를 이용해 백신 개발에 많은 인력, 시간, 비용이 필요했다.

연구진은 '방사선 기반 백신 개발 가속화 기술'을 활용하면 방사선으로 다양하고 많은 돌연변이를 유도해 수년이 소요되던 기존 백신 개발 과정을 2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씨티씨백은 동물백신 전문회사로 최근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 부지 내에 부설연구소 분소를 확장하는 등 백신 개발 및 산업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원자력연구원과 살모넬라 백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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