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찬투’ 간접 영향…한라산에 강풍 동반 422㎜ 폭우 쏟아져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4 09:54

수정 2021.09.14 11:25

15일까지 300㎜ 이상 비…"항공기·여객선 차질 예상“
기상청이 14일 오전 4시에 발표한 태풍 '찬투'의 위치와 예상 진로.
기상청이 14일 오전 4시에 발표한 태풍 '찬투'의 위치와 예상 진로.

■ 17일 오전 8시 제주 최근접 통과…부산·경남 해안 내습 전망

[제주=좌승훈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의 간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지역에 밤사이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4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제주도는 태풍에 의한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제주도 산지·북부·남부·동부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또 제주도 서부와 추자도에는 호우주의보, 제주도 육상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앞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한라산에는 거센 빗줄기가 쏟아졌다. 13일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한라산 진달래밭 422.5㎜, 삼각봉 385.0㎜이다.


서귀포시에도 214.8㎜의 많은 비가 내렸고, 성산포 117.4㎜, 조천 선흘 144.0㎜, 제주시 70.3㎜, 산천단 170.0㎜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밤사이 지점별 최대 순간 풍속도 한라산 사제비(산지) 23.2m, 애월 새별오름(북부) 23.1m, 대정(서부) 19.7m, 제주시 산천단(북부) 19.5m, 제주국제공항(북부) 17.2m로, 제주도 전역에서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기상청은 14일 비구름대가 점차 강해지면서 제주에 초속 10~16m(시속 35~60㎞)의 강풍과 함께 시간당 50~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200㎜, 많게는 300㎜ 이상이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해상에도 강한 비바람과 함께, 최고 7m에 이르는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공항에도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여객선 운항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3시 기준 태풍 찬투는 중심기압 92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53m(시속 140㎞), 강도 '강'의 소형 태풍으로, 중국 상하이 동쪽 약 180㎞ 부근 해상을 시속 8㎞로 통과한 상태다.

이어 추석 연휴 전날인 17일 오전 제주도를 통과하고, 오후에는 부산·경남 해안을 내습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이날 오전 8시(태풍 중심의 30km 거리)로 예측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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