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노동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폭증한 업무 고충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콜센터 노조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콜센터 노동자의 근무 실태를 전하고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다수의 콜센터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만 지급 받고 있다"라며 "콜센터 저임금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간접고용구조와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저임금을 구조화하는 데서 기인한다"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민주노총 내 콜센터노동조합들의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콜센터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213만9692원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통화 건수는 110.3건, 통화시간은 4.4시간이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한 통화건수 폭증을 언급하며 "대기 시간이 길어져 민원인들의 불만도 폭증하고, 휴가 등 최소한의 근로 기준도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에서 열에 아홉은 극심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민원인들에게 안정적인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콜센터 정원인력 확충은 필수"라고 말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콜센터 노동의 저임금 타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콜센터 노동에 대한 감시·등급제 폐지 △콜센터 정규인력 확충 등이다. 노조는 내달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까지 행진을 벌이는 등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강미현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고객센터지부 정책국장은 "상담사들은 전화 받는 기계 취급당하고 화장실 가는 것마저도 통제당하며 건강권을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라며 "민간 위탁 체제에선 공공성을 지킬 수 없다. 직접 고용은 꼭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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