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화학, 세계 4위 美곡물기업과 '바이오 플라스틱' 합작공장 설립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4 10:30

수정 2021.09.14 18:19

2025년 연산 7만5000t 규모
PLA원료 안정적 공급망 구축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ADM 본사에서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ADM 후안 루시아노 회장이 바이오 플라스틱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ADM 본사에서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ADM 후안 루시아노 회장이 바이오 플라스틱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이 글로벌 4대 메이저 곡물가공 기업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미국에 100%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한다.

LG화학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ADM 본사에서 'LA(Lactic Acid) 및 PLA(Poly Lactic Acid)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ADM CEO 후안 루시아노 회장,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 등이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5000t 규모의 PLA 공장과 PLA의 원료인 LA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다.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은 LG화학이 최초다. 본계약 체결 목표는 내년 1·4분기다. PLA는 대표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발효·정제해 만든 LA를 원료로 삼는다. 주로 식품포장 용기, 식기류 등에 사용되고,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 등에 의해 수개월 내 자연 분해된다.

ADM은 전 세계 200여국에서 농작물 조달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곡물 가공 기업이다. 바이오케미칼(Biochemical) 분야에서 중요 원료인 '글루코스' 생산능력과 이를 원료로 한 발효 기술에 강점이 있다. ADM와의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재생 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수직계열화 기반의 다양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접목할 수 있게 된다. 상업적 규모의 고순도 젖산(Lactic Acid) 생산능력을 확보해 PLA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LG화학은 PLA 생산을 기반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폐플라스틱 등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생분해성수지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12조원에서 2026년 34조원 규모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사는 향후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확장 가능한 바이오 소재 공동 연구개발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19년 친환경 바이오 아크릴산(Acrylic Acid)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개발계약(JDA)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첫 협력을 통해 이번 PLA 합작공장 설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은 "지속가능 선도기업으로서 탄소중립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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