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속 타는 LCC업계, 거리두기 연장에 추석 연휴도 출혈경쟁

뉴스1

입력 2021.09.15 06:31

수정 2021.09.15 06:31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가 계류돼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포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가 계류돼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갈곳 잃은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들이 계류돼 있다. 2021.8.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갈곳 잃은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들이 계류돼 있다. 2021.8.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 연휴에도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연장으로 명절 특수가 사라진 데다 한정된 국내선 수요 잡기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LCC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사용할 수 있는 특가 항공권 판매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17일부터 30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국내선 항공권을 '플라이'(수하물 제외) 운임 기준 편도 1만2700원부터 판매 중이고, 진에어는 18일부터 23일 운항하는 항공편에 대해 1만원 이상 즉시할인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에어부산은 국내선 전 노선 대상으로 이달 31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을 총액기준 1만4900원에 팔았다. 에어서울은 추석 주간 이용객에게 위탁수하물 10㎏을 무료 제공하고, 18일~22일 사이 역귀성 항공편을 이용시 꽝 없는 복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추석 기간 사용가능한 선불 항공권인 '기프티켓'을 국내선 편도 기준 최대 33%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오는 1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LCC들이 출혈경쟁을 감수하면서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건 올해 추석 연휴 항공권 예약 현황이 좋지 않은 탓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추석 연휴 일주일 전에 국내선 노선 대부분이 매진됐지만, 올해 예약률은 김포~제주 노선을 제외하면 50~60%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명절 연휴 일주일 전이면 국내선 예약이 꽉 찼었는데 코로나19 이후인 지난해부터는 명절 특수도 옛말이 됐다"면서 "요즘 출발 직전날에 예약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조금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특가 행사 효과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약률이 낮은 상황임에도 국내선 증편은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델타 변이 확산으로 국제선 정상화가 요원해진 가운데 항공기를 세워둬도 리스료, 인건비 등 고정비가 나가는 만큼 운항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항공은 연휴기간 총 36편을 증편해 운항한다. 김포~부산 노선(18편)을 비롯해 김포~광주(10편), 김포~여수(8편) 등 귀성객이 몰리는 주요 노선의 운항을 늘렸다.

티웨이항공도 Δ김포~부산(김해) 노선에 대해 임시편(왕복 16회·6000석)을 편성하고 이외 Δ김포~제주 Δ부산~제주 Δ대구~제주 Δ청주~제주 Δ광주~제주 Δ부산~양양 Δ광주-양양 등 총 8개 노선도 증편해 총 11만석 좌석을 운영할 계획이다.

LCC들이 여름을 맞아 증편 및 저가티켓 공세를 펼쳤지만, 국내선 여객수요는 하락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 4월 300만명을 돌파하고 5월엔 314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6월부터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306만명으로 꺾였고, 7월 294만명, 8월 270만명으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4차 대유행으로 물거품이 됐다"이라며 "항공사마다 국내선을 증편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형국이어서 저가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추정치는 제주항공이 -592억원, 진에어 -440억원, 티웨이항공 –270억원 등이다.
여객 운송에 의존해온 탓에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70% 꺾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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