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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투, 17일 제주·부산 근접 통과…벌써 한라산 700㎜ '물폭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5 10:56

수정 2021.09.15 11:33

16일 오후~17일 직접 영향권…시간당 최고 80㎜ 폭우 예상
14일 오전 제주시 용강동 대룡소천 인근 도로가 잠기면서 고립된 차량 운전자가 구조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14일 오전 제주시 용강동 대룡소천 인근 도로가 잠기면서 고립된 차량 운전자가 구조되고 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강하면서, 제주지역에 강풍을 동반해 많은 비를 내리고 있다. 한라산에는 현재까지 700㎜에 가까운 비가 쏟아졌다.

추석 연휴 전날인 오는 17일까지 폭우와 강풍이 예고된 가운데, 태풍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날 오전에 제주 서귀포시 동쪽 해상과 오후에 부산 동남동쪽 해상을 거쳐, 18일 오전 일본 나고야 북서쪽 110㎞ 부근 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 태풍 강도 ‘중’으로 다소 약화

1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의 간접 영향을 받아 이날 제주에는 태풍 ‘찬투’의 간접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20~80㎜이며, 산지를 포함해 많은 곳은 100㎜ 이상 비가 더 올 것으로 봤다.

지난 14일까지 제주 해안에 100~300㎜, 산지에는 5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추가로 비가 내려 산지에 총 8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13일부터 15일 오전 4시 기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을 보면, 한라산 진달래밭(해발 1489m)과 백록담 남벽(해발 1800m)이 각각 678.5㎜와 605.5㎜를 기록했다. 또 국가태풍센터(남부) 349.0㎜, 서귀포시(남부) 328.4㎜, 표선면 가시리(동부) 334.5㎜, 제주시 산천단(북부) 298.5㎜, 성산읍(동부) 170.6㎜, 한경면 고산리(서부) 82.8㎜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해상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 태풍특보, 제주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며, 당분간 해상에 바람이 초속 12~16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2.0~7.0m로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발표한 15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찬투' 위치와 예상진로.
기상청이 발표한 15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찬투' 위치와 예상진로.

특히 16일 오후부터는 태풍이 점차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도는 직접 영향권에 들어 비바람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찬투'는 15일 오전 9시 기준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약 3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9㎞의 속도로 동남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29m로 강도가 중인 상태다. 이전보다 다소 약화됐다.


태풍은 17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동쪽 약 50㎞ 부근 해상을 지나, 이날 오후 9시 부산 동남동쪽 약 190㎞ 부근 해상을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찬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16일 오후부터 17일까지는 제주에 또다시 초속 12~24m(시속 25~85㎞)의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50~80㎜의 폭우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미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추가적으로 내리는 비가 더해져 산지에는 총 8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기록되는 곳도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침수·범람·급류 등의 상황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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