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태풍 '찬투' 제주 해상 진입…17일까지 '누적 1000㎜' 물폭탄

뉴스1

입력 2021.09.15 12:00

수정 2021.09.15 12:05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 중인 15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인근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2021.9.1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 중인 15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인근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2021.9.1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제14호 태풍 '찬투'가 15일 오전 제주도 부근 해상에 진입했다. 찬투는 세력을 유지한 채 제주도 남동쪽으로 이동해 17일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누적 1000㎜ 안팎의 폭우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16일 오후부터 17일 낮이, 전라권은 17일 새벽부터 오후가, 경상권은 17일 아침부터 밤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길 안전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오전 9시 현재 찬투가 서귀포 남남서쪽 약 3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9㎞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찬투는 15~16일 동쪽으로 이동해 17일 아침 제주도에 근접하고 오전 제주도를 지나면서 속도가 붙어 밤에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때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29m인 강도 '중' 상태일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예상됐던 '강력' 또는 '초강력' 수준보다는 약해졌으나 이 정도만으로도 지붕과 간판이 날아갈 수 있다.

기상청은 "13일 오후 9시 5~6㎞ 고도를 분석했더니 태풍이 남동쪽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전일 동서로 위치했던 고기압이 현재 북서쪽으로 바뀌면서 이 기압배치에 따라 태풍이 제주도 남동쪽 해안을 거쳐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진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찬투의 영향으로 15~16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16일을 전후해서는 남부지방에까지 집중호우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는 16일 오후부터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많은 곳 400㎜ 이상), 전남 동부·경남 남해안 30~80㎜(많은 곳 120㎜ 이상), 충청권·남부지방·강원 영동 10~60㎜, 경기 남부·강원 영서 남부 5~20㎜다.

제주도는 14일 오전 9시까지 진달래밭에 725㎜, 서귀포 해안에 334㎜의 강수가 기록됐다. 여기에 16~17일 내리는 비가 더해져 제주 산지는 누적 1000㎜ 이상의 강수량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50~80㎜ 이상에 이르고 태풍과 가까운 도서지역으로 강수가 집중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제주도와 남해안에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5~40m인 강풍이 예상돼 피해가 굉장히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태풍진로가 제주 북쪽에서 남동쪽 해안을 거쳐 남해상을 지나는 방향으로 조정되면서 서울과 경기 북쪽 지역은 강수 지역에서 제외됐다.
최대순간풍속도 경기도와 강원도 쪽은 태풍 영향 범위에서 벗어났다.

찬투가 예상대로 이동할 경우 올 들어 발생한 태풍 14개 가운데 3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찬투는 17일 오후 9시 무렵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18일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돼 사실상 소멸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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