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고발 사주' 폭풍 2주, 대선지형 영향은…尹 주춤·洪 약진, 與도 술렁

뉴스1

입력 2021.09.15 17:17

수정 2021.09.15 17:17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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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된 고 조용기 원로목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21.9.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된 고 조용기 원로목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21.9.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한재준 기자,손인해 기자 =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사태가 벌써 2주간 이어지며 파장이 확산됨에 따라 대선 정국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지켜오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악재가 더해지고, 경선 최대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특히 야권 대선판도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의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윤 전 총장의 타격이 현실화하느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정치 개입 의혹 역풍으로 여권 주자들이 부메랑을 맞느냐가 가려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이후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선두권을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바짝 쫓으며 3위로 올라선 것이 눈에 띄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홍 의원의 상승세에 다소 위축되며 '2중'을 형성했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7~28일부터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 지사가 29.1%, 윤 전 총장이 27.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에 이어 이 전 대표(13.6%), 홍 의원(9.4%)이 '2중'에 자리잡았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2주 후인 지난 10~11일 진행된 같은 기관(KSOI-TBS) 조사에서도 이 지사는 27.8%로 26.4%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 1.4%p 차이로 '2강' 구도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정체된 사이 홍 의원(16.4%)이 2주 만에 7.0%p를 끌어올리면서 이 전 대표(16.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3위로 올라섰다.

범보수 진영 후보 적합도에선 홍 의원이 28.7%를 기록하며 오히려 윤 전 총장(28.2%)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선 결과까지 나왔다.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문화일보 의뢰)의 지난 13~14일 조사에서도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 26.0%, 윤 전 총장 22.4%로 양강 구도를 유지했고, 홍 의원 14.8%, 이 전 대표 11.5% 순으로 '2중' 구도를 나타냈다.

최근 2주간 홍 의원의 상승세는 특히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두드러지는데,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홍 의원 31.2%, 윤 전 총장 25.6%였고, 한국갤럽의 지난 13~14일 조사(머니투데이 의뢰)에서도 홍 의원 32.6%, 윤 전 총장 27.5%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의혹의 중심에 있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2주간 홍 의원의 상승세와 맞물려 다소 정체 내지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홍 의원의 상승세는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어서 윤 전 총장이 이번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여야 주자들간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홍 의원의 상승세가 눈에 띌 뿐 조사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이 이어진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 양자대결의 경우 이 지사의 경우 이재명 43.4%-윤석열 38.9%, 이재명 43.5%-홍준표 37.6%를 기록했고, 이 전 대표는 이낙연 38.0%-윤석열 37.2%, 이낙연 39.9%-홍준표 39.2% 등으로 여당 주자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모습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의 11~12일 조사(아시아경제 의뢰)에서는 홍준표 46.1%-이재명 40.2%, 홍준표 46.1%-이낙연 39.9%로, 홍 의원이 오차범위 안에서 모두 앞섰고, 윤 전 총장 역시 윤석열 46.4%-이재명 37.6%, 윤석열 45.2%-이낙연 40.8%로 여권 주자들에 오차범위 안팎에서 우위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홍 의원이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뿐만 아니라 양자대결 경쟁력에서도 높아지는 추세가 감지된다.

문제는 앞으로의 사건 진행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결과에 따라 윤 전 총장이나 다른 대선주자들이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아직까지는 견고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수처 수사 결과 등이 나오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박지원 국정원장의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여권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당 경선과 관련해선 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 사태로 윤 전 총장과의 대립각을 한층 부각시키면서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경선 기간 내내 윤 전 총장을 거칠게 비판해온 추 후보는 '개혁 진보' 선명성을 바탕으로 누적 늑표율 11.67%로 단숨에 3위로 올라선 상태다.

민주당이 해당 사건을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윤 전 총장을 집중 겨냥하며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리는 가운데 보수 진영 역시 지지층 결집 효과를 가져갈 수 있어 판세가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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