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법원, #미투운동 상징 저우샤오쉬안에 패소 판결

뉴시스

입력 2021.09.15 17:27

수정 2021.09.15 17:27

기사내용 요약
CCTV 상사 주쥔 고발한 저우 패소로 中 #미투운동 심각한 타격

[베이징=AP/뉴시스]지난 2020년 12월2일 #미투 운동에 나선 저우샤오쉬안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중국 베이징의 법원 앞에서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중국의 한 저명 언론인에 대해 성적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고발하는 기사를 쓴 중국의 전직 기자 2명이 지난 5일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중국의 #미투 운동이 타격을 받게 됐다. 2021.1.8
[베이징=AP/뉴시스]지난 2020년 12월2일 #미투 운동에 나선 저우샤오쉬안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중국 베이징의 법원 앞에서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중국의 한 저명 언론인에 대해 성적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고발하는 기사를 쓴 중국의 전직 기자 2명이 지난 5일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중국의 #미투 운동이 타격을 받게 됐다. 2021.1.8
[베이징=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이 14일 3년 간 계속돼 온 중국 #미투 운동의 상징 저우샤오쉬안(周曉萱)이 CCTV 상사인 주쥔(朱軍)에 대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 판결을 내려 중국의 #미투 운동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하이뎬(海淀) 인민법원은 14일 밤 늦게 발표한 판결에서 저우샤오쉬안이 직장 상사인 주쥔의 성추행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결혔다.


중국 국영 CCTV 인턴 출신이던 저우는 2018년 CCTV의 유명 진행자 주쥔의 성추행을 고발, 유명해졌다. 이후 중국 당국의 압력으로 중국의 #미투 운동이 수그러드는 상황에서도 저우샤오쉬안은 계속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녀는 이날 오후 패소 판결이 내려진 후 법원 밖에서 "패소에 관계 없이 지난 3년 간의 싸움은 더 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이같이 밝히는 동안에도 정체 불명의 남녀들이 그녀의 발언을 저지하려는 모습들이 목격됐다.

또 중국 공안은 저우샤오쉬안을 지지하는 한 여성이 들고 있던 손팻말을 빼앗기도 했다.

중국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정의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미투 운동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저우샤오쉬안에 대한 패소 판결은 그나마 유지돼 오던 중국의 #미투 운동의 마지막 목줄을 끊은 것으로 간주된다.


중국에서는 최근 알리바바에서의 성폭행 사건과 한국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인 중국계 캐나다 가수 크리스 우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는 등 성폭행 문제가 전국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는 저우샤오쉬안의 패소로 중국의 #미투 운동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 #미투 운동이 중국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우샤오쉬안에 대한 패소 판결은 중국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정의를 추구하는 데 있어 직면해야 하는 법적·사회적 장애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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