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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사기 당해 극단선택 60대 가장' 억울한 죽음 밝힌 경찰관

'중고차 사기 당해 극단선택 60대 가장' 억울한 죽음 밝힌 경찰관
수십억원대 중고차 판매 사기 행각을 벌여 피해자 81명을 낸 중고차 판매조직을 일망타진한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정주원 경사(가운데)가 계급장을 바꿔달고 있다.(충북경찰청 제공).2021.9.15/© 뉴스1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차량을 강매해 60대 가장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중고차 판매 일당을 일망타진한 경찰관이 화제 인물로 떠올랐다.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정주원 경장. 그는 인터넷에 허위 미끼 중고차 매물을 올려 피해자 81명으로부터 14억원을 뜯어낸 무등록 중고차 딜러 48명을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중고차 판매 사기 사건 수사는 지난 2월 제천에서 6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시작됐다. 숨진 남성은 휴대전화에 '중고자동차 매매 집단에 속아 차량을 강매당했다'고 써놨다.

사연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당 벌이를 하던 피해자는 1톤 화물차가 필요했다. 석재를 운반하는 일을 맡았던 까닭이다.

피해자는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원하던 시세보다 월등히 싼 값으로 나온 차를 보게됐다.

매매 업체에 문의하자 "차량이 있으니 방문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인천지역 중고차 매매 단지 안에 있는 업체를 찾아가자 사이트에서 봤던 차는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업체는 다른 차량을 보여준 뒤 구매를 종용하기 시작했다.

거부했으나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 업체 관계자는 피해자를 차에 태워 끌고 다니며 위협했다. 문신까지 보여주는 위협에 공포심까지 느꼈다.

온종일 시달리던 피해자는 중고차 매매 계약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250만원짜리 1톤 화물차를 무려 700만원에 사는 부당한 계약이었다.

차량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피해자는 억울함을 누를 길이 없었다.

특히나 할부로 차를 사는 과정에서 알지도 못하는 서류에 서명한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다. 나중에 어떤 경제적 압박으로 돌아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막막했다.

피해자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이유다.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정주원 경장을 비롯한 충북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실체가 드러난 중고차 매매 사기 업체는 범죄 조직이나 다를 바 없었다. 총책부터 팀장, 텔레마케터, 출동조, 허위 딜러로 나눠 체계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인터넷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허위·미끼 매물을 올려 소비자를 유인한 뒤 다른 차량 구매를 유도했다.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차량을 팔았다.

차량 구매를 거부하는 소비자에게는 협박을 일삼았다. 구매자가 계약 철회를 요구하면 위약금을 내세워 포기하도록 했다.

끈질긴 수사에 덜미를 잡힌 사기 조직 일부 구성원. 이들은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60대 가장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주원 경장은 15일 경사로 특진하는 영예를 안았다. 승진 임용장은 김창룡 본청장이 직접 수여했다.

정 경사는 "앞으로도 선량한 국민이 범죄에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