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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스턴, 200년 만에 최초 여성 시장 선출 눈앞

기사내용 요약
최종 후보 2명을 뽑는 예비선거 실시
대만계 미국인 미셸 우, 아랍-폴란드계 미국인 에사이비 조지 유력
200년 지속된 백인 남성 시장 시대 종료

美 보스턴, 200년 만에 최초 여성 시장 선출 눈앞
[보스턴(미국)=AP/뉴시스]14일 보스턴 시장 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가 이뤄졌다. 누가 당선되든 200년 간 백인 남성이 차지한 보스턴 시장직에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 사진은 유력후보 미셸 우(왼쪽)와 아니사 에사이비 조지(오른쪽)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2021.09.15.
[서울=뉴시스]한승수 인턴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보스턴에 '최초의 여성 시장'이나 '최초의 흑인 시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15일 AP통신은 14일 진행된 보스턴 시장 예비선거 소식을 전했다.

보스턴 시장 예비선거 후보로 출마한 인원은 모두 민주당원으로 미셸 우(36·여), 킴 제이니(56·여), 아니사 에사이비 조지(48·여), 안드레아 캠벨(39·여), 존 바로스(48·남) 총 5명이다. 이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한 2명이 11월에 최종 선거에 나설 후보로 결정된다.

이번 보스턴 시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새로운 역사가 쓰이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1822년 존 필립스 초대 시장이 부임한 이후 200년 간 백인 남성만이 시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모든 후보가 유색 인종이며 여성 후보도 4명이다.

출신도 다양하다. 미셸 우는 대만계 미국인, 킴 제이니와 안드레아 캠벨은 흑인, 아니사 에사이비 조지는 자신을 아랍-폴란드계 미국인 1세대라고 설명했으며, 바로스는 아프리카 카포베르데 혈통이다.

누가 선출되든 '최초의 흑인 시장', '최초의 여성 시장',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시장'이 등장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미셸 우다. 그녀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만일 동일한 흐름으로 진행될 경우 다른 4명의 후보자들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미셸 우는 시카고에서 자라 보스턴으로 이주해 하버드 대학교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보스턴 출생이 아니라는 점도 특징이다.

킴 제이니는 이미 보스턴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지난 3월 마티 월쉬 전(前) 보스턴 시장이 시장직을 내려놓고 바이든 행정부 노동장관으로 취임했다. 킴 제이니는 그를 대신해 시장 대행직을 수행하며 흑인과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14일 밤 미셸 우와 에사이비 조지는 공식 개표율이 1%도 진행되지 않았지만, 지지자들에게 자신들이 가장 높은 득표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제이니와 캠벨은 패배를 인정했다. AP통신은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기에 승자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제이니는 성명을 통해 "오늘 밤 미셸 우와 아니사 에사이비가 조지의 승리에 축하를 보낸다"라며 "이는 역사적 선거이다. 두 사람 모두 최종선거에서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보스턴시는 1970년대부터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당시 미국 내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했으나 시민들이 반발하여 폭력사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집중 조명을 받았다.

80년대 후반에는 찰스 스튜어트 사건을 계기로 인종 간 문제가 또 한 번 불거졌다. 스튜어트는 임신한 아내를 살해한 뒤 모르는 흑인에게 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진실이 밝혀진 뒤 스튜어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스턴은 정치적으로도 변화를 겪었다.

2018년 아야나 프레슬리 전 보스턴 시의원이 마이클 카푸아노를 꺾으며 매사추세츠주 최초로 흑인 여성이 당선됐다.


같은 해, 레이첼 롤린스 전 연방 검사가 보스턴시 첫 여성이자 흑인 지방 검사로 선출됐다.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롤린스를 주 연방 최고 검사로 임명했다.

새로운 역사가 쓰일 보스턴 시장 최종 선거는 오는 11월 2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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