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美 신생 전기차 루시드, 서학개미 5600만弗 쏟아부은 다음날 ‘와르르’ [해외주식 인싸이트]

“테슬라에 도전할만한 후보”
시티그룹 전망에 베팅했지만
모건스탠리 고평가 진단에 추락
주가 하루만에 바로 5% 떨어져
美 신생 전기차 루시드, 서학개미 5600만弗 쏟아부은 다음날 ‘와르르’ [해외주식 인싸이트]

미국 증시에 상장한 전기자동차(EV)기업 루시드그룹(LCID) 주가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는 주가 급락 직전 루시드 주식을 대거 사들인 가운데 미 증권가에서는 루시드를 향한 평가가 크게 갈렸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루시드 주식을 5600만달러(약 656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이날 투자자들의 해외종목 순매수액 중 가장 큰 규모로, 2위~9위 순매수액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도 1800달러나 더 많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루시드에 쏠린 건 지난 7월 26일 '루시드모터스'가 스팩합병을 통해 현재의 '루시드그룹'으로 재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재상장 첫날 주가는 전장보다 10.64%나 급등한 26.83달러에 마감됐지만 이를 고점으로 주가가 지속 하락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사라졌다.

갈수록 손실률만 늘던 루시드에 국내 자금이 몰린 건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대형은행 시티그룹은 지난 9일 루시드에 투자의견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주가를 28달러로 제시했다. 루시드에 매수 의견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테이 마이클리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루시드는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라며 "테슬라에 도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후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루시드 주가는 리포트 발간 당일인 9일 전날보다 4.86% 상승 마감한 데 더해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 13일 주가는 지난 8월 30일 이후 약 2주 만에 20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바로 이날 루시드 주식을 대거 순매수한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주가는 다음 날인 14일에 전날보다 5.53% 급락했다. 종가 및 순매수액 규모로 단순 계산했을 때 루시드로 인한 국내 투자자의 14일 하루 손실 규모는 310만달러(약 36억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영향이다. 미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14일 시티그룹과 정반대 리포트를 발간하며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Underweight)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종가 기준 최저점인 17.79달러보다도 30% 이상 낮은 12달러로 예측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루시드는 테슬라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을 핵심으로 다루는 회사로 불린다"면서도 "하지만 시가총액이 310억달러(약 36조원) 수준인 데 비해 주식시장은 루시드의 성장 시나리오에 이례적으로 높은 가능성을 부여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루시드는 틈새시장을 차지할 수 있겠지만 더 다져진 대형(titan) 전기차 회사들과 경쟁하기엔 장애물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시드 주가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14일 루시드 주식을 673만달러(약 79억원)어치 추가로 사들이며 '저점매수' 베팅에 나섰다. 다만 매도액이 전날보다 289만달러 늘어난 686만달러(약 8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론 소폭 순매도세를 보였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