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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대박"…제26회 BIFF, 봉준호·레오 카락스 등 거장이 채운다(종합)

뉴스1

입력 2021.09.15 18:02

수정 2021.09.15 18:02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 뉴스1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 뉴스1


봉준호 감독 /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봉준호 감독 /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행복의 나라로' 포스터 © 뉴스1
'행복의 나라로'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명성에 어울리는 행사로 영화인들과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15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기자회견에서 "대박"이라는 말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경향 소개를 갈음했다.

올해 BIFF 공식 상영작은 70개국 223편이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63편이다. 매년 300편 정도의 영화를 선보였던 것에 비하면 줄어든 숫자다. 하지만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작품 수준은 어느 해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며 자신했고, 남 프로그래머 역시 "누군가 그러더라, 한마디로 대박이다, 그만큼 거장들의 영화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있다"고 소개했다.

남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폴 버호벤 '베네데타',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제인 캠피온의 '파워 오브 도그', 아르노 데플레셍의 '디셉션', 가스파 노에의 '소용돌이', 마르코 벨로키오의 '마르크스 캔 웨이트', 파올로 소렌티노의 '신의 손', 난니 모레티의 '일층 이층 삼층', 피에트로 마르첼로의 '루치오를 위하여' '브루노 뒤몽의 '프랑스' 안드레아 아놀드의 '카우' 장이모우의 '원 세컨드'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영화가 상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각종 해외 영화제 수상작들도 올해 BIFF에서 볼 수 있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감독 쥘리아 뒤쿠르노),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히어로'(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상 수상작 '아네트'(감독 레오스 카락스),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신의 손'(파올로 소렌티노) 등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포진했다.

그뿐 아니라 한국 영화인들이 함께한 해외 영화 역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연석 올가 쿠릴렌코 주연 프랑스 영화 '고요한 아침'과 전종서 주연의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정정훈 촬영 감독이 촬영을 담당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 '라스트 나잇 인 소호',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저스틴 전의 '푸른 호수' 등이 해당 작품들이다.

지난해 제25회 BIFF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영화제 관련 행사를 없애거나 축소하고 192편의 상영작을 단 1회씩만 상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올해는 오프라인 극장 상영 원칙을 중심으로 영화제를 개최하되 몇몇 신설 섹션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또한 20여회의 GV를 온라인으로 개최해 해외에 있는 영화인 및 관객들과의 만남도 주선한다.

신설된 섹션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OTT 드라마 시리즈 화제작을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이다. 올해 '온 스크린' 상영작은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 연상호 감독의 '지옥' 아누차 분야와타나, 김준표 감독의 '포비든'이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온 스크린' 섹션에 대해 "영화 현장에서 시리즈 물과 영화의 미학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서 진취적인 영화제라면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신설된 '동네방네비프'을 통해서는 14개 구·군 마을 공동체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지역 맞춤형 영화제를 열어 '영화가 마을의 일상이 되는 지역 특화 브랜드'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개막식은 정상적인 '오프라인' 개최 형태로 진행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개막식은 정상대로 열린다, 지금 개막식의 정상 오프라인 개최를 위해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의 및 방역지침 논의를 마친상태"라며 "오프라인 개막식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 내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점검의 과정이지만 전체 관객과 게스트 수는 상당수 축소해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중대한 방역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카펫 행사와 시상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게스트의 영화제 참석에 대해서는 "아시아는 방역 상황 워낙 심각해서 오시는게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오시고 대체로 미주 유럽에서 20~30 여분의 해외 게스트를 모신다"며 "국내 영화인들은 거의 빠짐없이 작품과 관련된 분들은 거의 참여하시게 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허 집행위원장은 "극장 상영을 좀 더 중시하려고 한다, 저희들의 축제라는 것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영화를 보는 영화제이기 때문에 함께 향유하고 공감하고 느낌을 나누는 그런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100% 극장 상영 원칙은 올해도 고수했다, 물론 극장 개봉을 얻기 어려운 단편들도 있기 때문에, 단편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실제 올해 BIFF에는 국내외 주요 영화인들이 참여한다. 임권택 감독(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이창동(2021 아시아필름어워즈 심사위원장) 독일의 디파 메타 감독(뉴 커런츠 심사위원장) 크리스티나 노르트 감독(뉴 커런츠 심상위원) 장준환 감독(뉴 커런츠상 심사위원) 윤단비 감독(선재상 심사위원) 임상수 감독(개막작 감독) 레오스 카락스(갈라 프레젠테이션 '아네트') 하마구치 류스케(칼라프레젠테이션 '드라이브 마이 카') 등이다. 더불어 박찬욱, 봉준호 감독도 함께 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스페셜 토크 시간을 갖는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올해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 두 편을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을 통해 국내에서 공개한다. '우연과 상상'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드라이브 마이 카'는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제 수상작이다.

남동철 BIFF 수석 프로그래머는 "두 편 다 놓치기 아까운 영화라 선보이게 됐다"면서 "일 년에 연달아 3대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경우는 드문 케이스다, 두 영화를 동시에 선보이게 돼서 두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두 감독의 스페셜 토크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두 감독이 자신들의 영화)'기생충'과 '아사코'와 관련된 대담을 하신 적이 있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열렬한 팬이어서 3년 전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 부국제에서 해설을 하신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내 6개 극장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죄수가 탈옥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드무비로 최민식, 박해일, 윤여정 등이 출연했다.
폐막작은 '매염방'(감독 렁록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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