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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파이네, 10승 눈앞서 타자와 승부 중 교체…그 이유는

뉴스1

입력 2021.09.15 18:05

수정 2021.09.29 08:04

KT 위즈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뉴스1 DB)/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KT 위즈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뉴스1 DB)/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간 10차전이 펼쳐진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 6회 말 KT 마운드엔 시즌 10승에 5번째 도전하는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서 있었다.

0-2로 끌려가던 KT가 5회 초 3점을 뽑으며 승리 투수 요건도 갖춘 상황. 하지만 데스파이네는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동점 위기 속 후속 타자 양석환을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강승호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로 내보내며 1, 3루로 몰렸다.

다음 타자는 박계범.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내주지 않았기에 데스파이네는 자신 있게 승부에 들어갔고, 2볼-2스트라이크 만들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승부 도중 데스파이네의 교체를 지시했다.

대신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박시영이었다.
그러나 박시영의 초구 때 두산의 더블스틸이 나왔고, 결국 데스파이네의 승리도 날아갔다.

왜 이 감독은 박계범과 승부 중 데스파이네를 교체했을까. 그는 15일 두산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교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감독은 "당시를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점수를 주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내 지론은 특정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박시영의 슬라이더 구위를 감안하면 통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시영은 슬라이더로 박계범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후 김재호마저 우익수 직선타로 막고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감독은 "두산의 도루로 동점을 내줬지만 결국 박시영은 삼진을 잡았다"며 "(박)시영이의 능력을 믿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나 더. 데스파이네의 구종 선택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데스파이네는 커브를 연이어 던지다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았고 강승호 타석에서 폭투도 범했다.

이 감독은 "(강승호 타석 때의)폭투가 떠올랐다. 폭투가 하나 더 나오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투수 교체를 지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에게 커브 2개를 연속으로 던진 것은 데스파이네의 실수다. 본인이 가진 성향이라 어쩔 수 없으나 커브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6회를 잘 넘어갈 수도 있었기에 아쉽기는 하다"고 말했다.


최근 데스파이네의 성의 없는 경기 자세를 질책했던 터라 자칫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해명이었다. 그는 "데스파이네가 미워서 교체한 게 아니다"며 껄껄 웃은 뒤 달라진 부분에 대해 칭찬했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1회부터 강하게 전력으로 던지더라. 제구와 같은 기술적인 부분이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기본적인 마인드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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