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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푸는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 정상화 기대감

방역조치 완화 가능성 연일 시사
국내 대기업들 핵심 생산 거점
호찌민 등 공장 가동률에 주목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고강도 봉쇄 조치의 단계적 해제를 시사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생산 및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LG전자 등 대기업들이 해외 핵심 생산 거점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신흥국 생산 라인의 '셧다운' 조치로 인해 30~40%대까지 급락한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판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종합방역전략 마련을 지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강도 방역조치로 경제가 붕괴 위기에 놓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중증환자 치료 및 관리 등을 중심으로 방역 방향을 급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 민 찐 총리는 이달 초 베트남 의학 전문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어려움이 커 영원히 봉쇄 조치를 할 수 없다"며 방역조치 완화 가능성을 연일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은행 HSBC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생산시설 등의 고강도 봉쇄 조치 영향을 감안해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1%에서 5.1%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HSBC는 베트남 내 백신 접종이 봉쇄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지속될 경우 성장률은 3.5%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도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6.5%에서 4.7%로 낮췄다.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둔 삼성전자는 베트남 정부의 봉쇄 완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 내 △박닌성 공장 △타이응우옌성 공장 △호찌민 공장 등 3곳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호치민이다.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호찌민 공장은 70만㎡(21만1750평) 규모로, 봉쇄 조치 장기화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에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2·4분기 글로벌TV 판매량은 1·4분기(1161만대)보다 220만대가량 줄어든 941만대를 기록했다. 현재 삼성전자 호치민 공장 라인 가동률은 30~40%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호찌민 법인에서 매출액 6조2000억원, 순이익 4200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세로 호찌민 등 일부 지역의 봉쇄 조치가 시작된 올해 1·4분기는 매출액 1조8000억원, 순이익 790억원을 올렸고, 2·4분기의 경우 매출액이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호찌민시는 이달 말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지만, 호찌민 전체 인구의 90% 이상인 650만여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만큼 4·4분기 단계적 방역 완화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스마트폰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의 2·4분기 매출액도 각각 4조 1000억원, 6조원으로, 올해 1·4분기 5조4000억원, 8조1000억원보다 각각 감소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