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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그룹, 대출 이자 못 감당…디폴트 시나리오"

뉴스1

입력 2021.09.15 18:15

수정 2021.09.15 18:15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신기림 기자 = 중국의 2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헝다그룹(Evergrande)이 오는 20일 만기인 은행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할 것이란 당국의 진단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주택도시농촌개발부(주택부)가 은행들을 소집해 헝다그룹이 20일이 만기인 채무 의무를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블룸버그는 자금난에 빠진 헝다그룹이 대규모 채무조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진단했다.

수 년동안 빌린 자금으로 성장한 헝다그룹의 부채는 1조9500위안(약 351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헝다그룹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대출금을 긴급 회수하기 시작하자 심각한 유동성 악화를 겪게 됐다. 이미 지난 14일 헝다그룹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파산이라는 "엄청난 압박"에 놓였다고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선분양자만 150만명에 달해 헝다그룹의 파산은 중국 부동산 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은 2단계 강등됐고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식은 올해 80% 이상 폭락했다. 2023년 5월 만기인 헝다그룹 회사채가 30% 넘게 폭락하자 지난 13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와 피치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며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극도로 높고 이것이 채무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디폴트 시나리오가 확실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쉬자인 회장이 1997년 창업한 회사로 중국 경제의 급성장을 따라 부풀어 오른 부동산 붐에 힘입어 커졌다. 상업시설부터 주택, 사회기반시설(인프라)까지 900개에 달하는 건설프로젝트를 완성했고 직원만 20만명에 달한다.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다른 건설사까지 줄도산해, 은행까지 구조적 위험에 노출, 전염될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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