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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2.5%로 '뚝'… 경기둔화 경고음

코로나 재확산·홍수 여파 고스란히
시장전망치보다 4.5%P 낮은 수치
산업생산은 1.1%P 떨어져 5.3%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2.5%로 '뚝'… 경기둔화 경고음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코로나19 재확산과 홍수 등 자연재해 여파로 중국 소비동향인 소매판매 증가율이 한 달 만에 6%포인트 급락했다. 소비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분야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등 다른 경제지표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로써 하반기 경기둔화 가속화에도 빨간 불이 켜지게 됐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8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한 3조4395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8.5%에서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장전망치인 7%견줘서도 4.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전염병 확산 시기였던 지난해 8월 0.5%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다.

이 가운데 외식수입이 4.5% 줄었다. 7월 중순부터 시작된 난징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8월 들어서도 전국 여러 곳으로 확산되면서 전방위 통제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확진자 1명만 나와도 지역 자체를 봉쇄하는 고강도 통제 정책을 쓴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통신기기류와 자동차류, 의류·신발·모자류 등도 각각 14.9%, 7.4%, 6.0% 감소했다. 가전제품·영상기기류는 5.0% 줄었다.

반면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1년 전에 비해 19.7% 증가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온라인 쇼핑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4.6%로 떨어졌다가 올해 3월 기저효과로 34.2%까지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4월 17.7%, 5월 12.4%, 6월 12.1%, 7월 8.5% 등 점차 하락 추세다.

난징발 바이러스는 안정됐지만 푸젠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등장하면서 9월 중추절(추석), 10월 국경절 등 연휴기간 소비활성화 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관영 매체는 추가 확산 차단으로 소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가 실제 소매지표 수치로 나타날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전년동월대비 8월 산업생산은 지난달 6.4%에서 1.1%포인트 떨어진 5.3%로 기록됐다. 시장전망치 5.8%도 밑돌았다. 자동차제조업이 12.6%로 하락폭이 컸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미국의 대중국 압박으로 반도체 물량 공급이 끊긴 것이 자동차 제조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진단된다. 철광석 제련 및 압연 가공업은 5.3%, 방직업은 2.5% 각각 하락했다. 중국 1~8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농촌제외)는 지난달 10.3%에서 1.4%포인트 축소된 8.9%로 조사됐다. 전망치는 9.0%다. 철도·선박·항공우주 및 기타 운송 설비 제조업 투자가 30.2%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9%로 집계됐다.
이 지표는 올해 1~2월 38.3%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기저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단계적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는 상황이다.

중국국가통계국은 "현재 국제 환경이 복잡하고 국내도 전염병 확산, 홍수 등 자연재해가 경제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제 운영을 합리적인 범위에서 유지하고 고품질 경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