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린스마트학교 철회 희망시 보류"… 한발 물러선 서울교육청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5 18:24

수정 2021.09.15 18:24

93개 학교 중 9개 학교 제외키로
추가 철회 요구땐 숙의 거쳐 결정
안전상 문제 있다면 그대로 추진
사업 전과정에 학부모 참여 보장
서울시 종로구 소재 서울교육청에서 15일 열린 서울시학부모 연합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지정 철회 요구' 기자회견장에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피켓과 조화가 놓여있다. 뉴스1
서울시 종로구 소재 서울교육청에서 15일 열린 서울시학부모 연합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지정 철회 요구' 기자회견장에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피켓과 조화가 놓여있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추진 과정에서 학부모 집단반발이 발생한 9개 학교를 제외하기로 했다. 추가로 철회 요구가 나올 경우 숙의 과정을 거친 이후에도 반대 의견이 높다면 사업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안전상 결함이 있다고 판단되는 학교는 철회 요구와 상관없이 추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개축 대상으로 선정한 시내 93개 학교 가운데 학교장 명의 공문을 통해 공식 철회 요구한 9개 학교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지어진지 40년 이상 지나 낙후한 노후 학교를 디지털 교육 기반을 갖춘 친환경 교육 공간으로 바꾸는 공간 개선 사업이다.

앞서 연희초·영본초·중대부중·대방초·여의도초·여의도중·신용산초·용강중·언북초 등 학교 학부모들이 연합한 서울시학부모연합(가칭)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언북초·여의도초·여의도중·신용산초·용강중·대방초 등 6개 학교가 철회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목동초를 비롯한 3개 학교가 철회를 요청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다만 이들 9개 학교에 대해서도 건물 안전등급(A~E등급)이 C등급인 3개 학교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을 즉각 실시해 최종 철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나머지 6개 학교는 B등급을 받아 철회가 확정됐다.

정밀안전진단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교육시설정책자문위원회 자문 결과에 따라 진행된다. 업체 선정부터 전 과정에 학부모 참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진단 결과 D·E등급이 나올 경우에는 안전상 결함이 확인된 만큼 학부모 반대와 상관 없이 개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3~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철회를 추가로 요구하는 학교가 나올 경우에는 학교별로 학교운영위원회 등 기구를 통한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숙의 과정을 거친 이후에도 학교에서 철회를 요구할 경우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A~C등급이 나오면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후순위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철회한 학교 수만큼 추가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공모 참여에 앞서 학교는 학부모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별로 개축에 따른 어려움, 공사 기간 학생 배치 등 학부모 우려가 크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의 갈등 해소와 학교 의견 존중 차원에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앞으로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학교·학부모들과의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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