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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형제가 6명"…40년간 본인 정자로 난임女 임신시킨 美 유명의사

"이복형제가 6명"…40년간 본인 정자로 난임女 임신시킨 美 유명의사
미국의 불임 치료 전문의 모리스 워츠먼이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환자를 임신시켜온 사실이 알려졌다. (모리스 워츠먼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이복형제가 6명"…40년간 본인 정자로 난임女 임신시킨 美 유명의사
워츠먼 박사의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형사 고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스 워츠먼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국의 한 불임 치료 전문의가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환자를 임신 시켜온 사실이 알려져 고소당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간 헬퀴스트(35)라는 여성은 최근 뉴욕의 유명 의사 모리스 워츠먼을 의료과실죄로 고소했다.

헬퀴스트의 어머니는 1980년대 워츠먼으로부터 불임 치료를 받았다. 당시 워츠먼은 "정자 기증자는 로체스터 대학의 의대생"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정자로 환자를 임신시켰다.

헬퀴스트는 8살 무렵 자신이 기증된 정자를 이용, 인공수정 방식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성인이 되기까지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했다.

이후 헬퀴스트는 결혼과 출산 후 불규칙한 하혈 증상으로 어머니를 담당하던 워츠먼 박사를 찾아갔고, 이후 몇 년간 그에게 진료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16년, 헬퀴스트는 족보를 추적해주는 인터넷 웹사이트의 DNA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6명의 이복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워츠먼이라는 사실이었다. 헬퀴스트는 "워츠먼이 환자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환자들을 임신시켰다"며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워츠먼의 호적에 올라있는 자녀를 포함해) 9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헬퀴스트는 자신이 워츠먼 박사에게 진료받은 것과 관련 "내가 친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신체 접촉이 있는 치료를 이어갔다. 근친상간 피해를 본 생존자들이 경험한 것과 유사한 고통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현지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공소시효가 만료돼 형사 고소가 어렵다고. 칼리 마리아네티 검찰 대변인은 "어떤 형사소송도 공소시효에 의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츠먼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7월 캐나다에서도 난임 치료 산부인과 의사가 자신이나 다른 남성의 정자를 이용해 환자를 임신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피해 가족들에게 합의금 120억원 가량을 지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