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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시바 불출마 선언, 총리 후보 3파전으로 굳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5 21:02

수정 2021.09.15 21:02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정회장(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로이터뉴스1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정회장(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는 29일 차기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투표를 앞두고 유력 후보였던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장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차기 총리 후보는 3명으로 좁혀졌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는 15일 도쿄 국회에서 자민당 내 이시바 파벌(17명) 의원들을 모아 임시 총회를 열고 총재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직을 맡는다.

이시바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출마를 선언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을 언급하고 고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노와 “개혁의 뜻이 일치했고 정치 이념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고노와 이시바는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선두를 다투는 사이였고 고노는 13일 이시바와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시바의 이번 발표로 인해 총재 선거는 고노와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정회장이 경쟁하는 3파전 구도로 굳어졌다.

29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당 소속 국회의원 383표와 당원·당우 383표를 합산해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을 점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에 결선 투표가 당일 이뤄지는데 이때는 국회의원 383표와 47개 광역자치단체 지방표 47표를 합산하게 된다.

이시바의 경우 국회의원들에게는 인기가 없었지만 일반 대중에게 인기가 많아 여론에 민감한 당원들의 표를 좌우하는 인물이었다. 고노의 전략은 이시바의 지지를 얻어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겠다는 계획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시바의 지지는 국회의원 투표에서 고노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력이 강한 자민당 최대 파벌 호소다파(96명)와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3명)의 지지가 중요하다. 고노는 아소파 소속이며 이시바 파벌은 호소다파와 아소파 모두와 사이가 좋지 않다.
이시바가 고노를 지지한 상황이 오히려 고노에게 악재가 될 수도 있으며 아소파에서는 기시다를 지지하는 세력도 적지 않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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