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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시설도 내 집처럼'…서울시, 전국 최초 '치매전담실 디자인' 개발

뉴스1

입력 2021.09.16 06:01

수정 2021.09.16 06:01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 개발 사진(서울시제공)© 뉴스1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 개발 사진(서울시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시가 오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최초로 개발해 16일 공개했다. 시는 공공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이를 적용하고, 디자인 가이드북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민간 영역으로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환자 수는 84만명이며, 유병률은 10.3%에 이른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2025년엔 107만명, 2050년엔 30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노인요양시설 내 '치매전담실'에서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치매 노인의 신체·정신·사회적 특성을 맞춤형으로 고려해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치매전담실'은 기존 요양시설보다 더 넓은 1인당 생활공간과 공동거실을 갖췄다. 전문 요양인력이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되는 치매 노인 전용 생활공간이다.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은 공용공간(공동거실 등) 개인공간(생활실) 옥외공간 등 치매전담실 내 모든 공간을 최대한 집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며 병원이나 시설 느낌을 최소화한다.

또 노인 간 즐겁고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도록 공용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개인화를 보장하면서 자존감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예를 들어 노인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동거실은 누구나 접근이 수월하도록 치매전담실 중앙에 배치한다. 거실 한 켠엔 간이주방을 배치해 식사시간마다 밥 짓는 냄새가 나는 정겨운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후각 등 감각을 자극한다.

방에 해당하는 생활실에는 집집마다 걸려있던 문패처럼 노인의 이름과 사진이 붙어있고, 생활실마다 손잡이 색깔이 모두 달라서 노인 혼자서도 찾아가기 쉽게 했다. 1인실인 '가족실'은 멀리 사는 가족이 면회왔을 때 하룻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해당 디자인을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와 시립서부노인요양센터 2곳에 첫 적용했다. 설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달 중순 운영에 들어갔다. 향후 건립 예정인 시립실버케어센터와 기존 노인요양시설을 치매전담형으로 전환(개·보수)하는 경우에도 서울형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시는 이번에 개발한 디자인을 '서울형 치매전담실 가이드북'으로 제작해 무상 개방한다. 민간 요양시설 내 치매전담실을 개·보수하거나 신설할 때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어 개발한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적용해 공공요양 분야에서 선도적 사례를 만들어나가고, 민간 확산을 유도하겠다"며 "단순한 환경 개선의 의미를 넘어 일상의 환경 인권을 지킬 수 있는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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