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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설화냐 반전이냐' 윤석열, TV토론 시험대로…벼르는 홍준표·유승민

'또 설화냐 반전이냐' 윤석열, TV토론 시험대로…벼르는 홍준표·유승민
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2차 컷오프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토론회에 나서는 가운데 6차례의 토론회가 경선 판세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확고한 '반 문재인' 상징성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내 유력 대권주자 타이틀을 거머쥔 상황이지만 토론에는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 등 쟁쟁한 정치 선배들이 우위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가나다 순) 후보 8명은 16일 첫 토론회를 시작으로 10월15일 2차 컷오프까지 총 6차례 토론 대결을 벌인다.

지금까지 발표회나 면접 방식 등으로 진행된 경선 프로그램과 달리 후보들간 치열한 공방이 가능한 실질적인 토론이 시작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토론회가 당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토론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윤 전 총장과 달리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에 능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들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된 관심을 일정부분 끌어온다는 전략을 내비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4선 의원 출신인 데다 지난 19대 대선 출마 경험으로 정치 관록이 상당하다. 그는 19대 대선 첫 TV 토론회가 열렸던 지난 2017년 4월 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 등 당시 후보들을 제치고 '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로 꼽히기도 한 만큼 경선 토론회에서 반전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를 통해 본선 경쟁력을 강조할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은) 안보와 경제에 특화돼 있다. 이 부분에서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전 지사 측도 TV토론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역시 수년 간의 정치경험을 통해 토론 기술을 갖춘 원 전 지사인 만큼 토론회는 그간 제시한 공약을 바탕으로 국민을 설득할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가장 공약을 많이 낸 후보가 원희룡"이라며 "토론회가 시작되면 원희룡이라는 사람을 더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범야권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이미 윤 전 총장을 앞지르기 시작한 홍 의원은 지난 15일 토론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원래 하던 대로 하겠다.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다"고 여유를 드러냈다.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본선에 나섰던 홍 의원도 말로는 누구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최근 당 선관위 차원에서 열린 국민면접에서 면접관으로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쟁쟁한 패널들을 상대로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거칠게 몰아붙여 실수나 실언을 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에서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윤 전 총장이 향후 쟁쟁한 토론 맞수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당 경선 지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선언 이후 잇단 실언 논란으로 설화를 빚어왔다. 그의 설화가 단순 말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사회에 대한 고민과 정책 역량이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조국 흑서' 3인방 중 하나인 권경애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의 실언 논란을 겨냥해 "실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노동현실 및 구체적 삶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이런 발언들이 반복해서 나온다면, 양당 정치세력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토론회에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인다면 최근 고발 사주 의혹과 실언 논란 등으로 정체 국면을 보이는 지지율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통화에서 "토론회로 국민적 지지가 한꺼번에 사라지거나 없던 지지율이 갑자기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이 가진 사회에 대한 고민, 정책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 반복해서 드러나면 1위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