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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디지털위안, 글로벌 데뷔 5개월 앞...하드웨어 속속 개발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7 14:00

수정 2021.09.17 13:59

디지털위안 지원 웨어러블기기도 나와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 전세계에 알릴 계획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관건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내년 2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을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겠다며 화려한 글로벌 데뷔전 채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동계올림픽을 통해 디지털위안을 전세계에 알리고, 세계 무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화폐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디지털위안 지갑 담은 시계·카드 등 하드웨어 '속속'

중국 상하이의 한 쇼핑몰에 디지털위안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나와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중국 상하이의 한 쇼핑몰에 디지털위안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나와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4대 은행들이 스키장갑, 시계, 카드, 배지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위안용 하드웨어 지갑을 출시하고 있다. 스키장갑 등은 내년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제품들을 디지털위안 결제단말기에 갖다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기능을 담고 있다. 또 디지털위안용 지갑이 내장된 스마트폰 심카드나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위안 결제 시스템 도 속속 시장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IC카드, 웨어러블기기를 통해 디지털위안을 구입하고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한 회사는 디지털위안 버스 요금 결제 시스템을 내놨고, 올 3월 한 중학교에서 디지털위안 결제 시스템이 구축됐다.

인민은행은 지금까지 11개 도시 및 지역에서 디지털위안 사용 테스트를 진행했다. 디지털위안 사용방법은 기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위안, 동계올림픽서 글로벌 데뷔
중국은 내년 2월 개최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사진=뉴스1로이터
중국은 내년 2월 개최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사진=뉴스1로이터

인민은행은 자국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위안 사용을 권장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신용카드 사용은 대중화되지 않았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간편결제는 중국 시중은행의 계좌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들은 현금을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은행계좌 없이 휴대폰 번호만으로 지갑을 생성해 디지털위안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당초 인민은행은 디지털위안을 국내용으로 설계했지만, 최근 발표한 백서를 통해 국경을 넘어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현지 미디어 더스타는 일부 결제단말기 제조사들이 대형 시중은행과 협력해 다른 국가 통화를 디지털위안으로 환전해 시중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에 대한 허가를 인민은행에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이 사업을 허가하면 실제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관건...무관중일 경우 차질

동계올림픽 전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을 경우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무관중 또는 최소 관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중국 정부의 디지털위안 확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사진=뉴스1로이터
동계올림픽 전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을 경우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무관중 또는 최소 관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중국 정부의 디지털위안 확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사진=뉴스1로이터

다만 코로나19가 중국의 디지털위안 전략의 발목을 잡고 있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현재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가 나오면서 여러 도시에 봉쇄령을 내리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까지 불과 5개월만에 상황이 나아질 지는 미지수다.


만약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올해 일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처럼 무관중으로 개최되거나,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해외 관광객 유치에 실패할 경우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위안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세계 진출까지 도모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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