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전 1만개 비닐봉투' 한밤중 몰래 두고간 익명의 기부천사

뉴스1

입력 2021.09.17 09:24

수정 2021.09.17 10:28

익명의 기부자가 놓고 간 동전 모습(중랑구 제공).© 뉴스1
익명의 기부자가 놓고 간 동전 모습(중랑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100원 등 동전 1만개가 담긴 비닐봉투를 조용히 놓고 사라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7일 중랑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아침 동주민센터 문을 열던 직원이 후문에서 동전이 가득 담긴 6개의 비닐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500원짜리 59개, 100원짜리 8981개 등 총 9524개 동전 100만원가량이 담겨있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전날 밤인 13일 오후 11시쯤 배달 오토바이를 탄 주민이 동전이 든 비닐봉투를 내려놓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봉2동은 따뜻한 선행을 베푼 익명의 기부자를 찾고 있다.

익명의 동전 기부 이야기를 들은 지역주민들은 "비닐봉투 여러 개에 나눠 동전을 기부했다는 것은 기부자도 넉넉히 잘사는 분은 아닐 듯해 조용한 이번 나눔이 더욱 감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긴 시간 모았을 1만개의 동전을 보니 본인보다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져 추석 명절을 앞두고 더욱 뜻 깊다"고 전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본인을 밝히지도 않고 기꺼이 이웃사랑을 실천한 익명의 기부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렇게 따뜻한 정을 나누며 함께 견디다 보면 코로나도 어느새 끝이 올 듯하다.
기부자의 소중한 뜻을 담아 동전들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의미있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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