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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닷새간 1271㎜ 비 뿌린 ‘찬투’…태풍경보 해제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17 12:22

수정 2021.09.17 12:22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태풍 피해 신고 71건 접수 처리
큰 피해 없이 제주통과 일본 오사카 방향 동북동진 중
1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에서 태풍 '찬투'로 불어난 빗물에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자, 소방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제주동부소방서 제공]
17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에서 태풍 '찬투'로 불어난 빗물에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자, 소방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제주동부소방서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17일 오전 10시 제주를 지나 시간당 26㎞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9시 부산 먼 바다(동남동쪽 270㎞ 부근 해상)를 거쳐 일본 오사카 서남서쪽 약 11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제주는 찬투가 통과하면서 한라산에 누적 1000㎜가 넘는 비를 뿌렸다. 초속 25m가 넘는 강풍도 몰아쳤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많은 비를 내렸던 비구름대가 17일 오전 제주도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강수가 약해졌다. 하지만 지형적 영향을 받는 산지를 중심으로 이날 낮까지 시간당 20㎜ 내외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측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한라산 누적 강수량은 ▷진달래밭 1271.5㎜ ▷백록담 남벽 1089.5㎜ ▷윗세오름 1078.5㎜ 등이다. 또 제주 남부는 ▷태풍센터 563.0㎜ ▷서귀포 511.1㎜ ▷강정 507.5㎜를, 제주동부는 ▷동부 가시리 556.0㎜ ▷송당 479.5㎜ ▷성산포 328.3㎜를, 제주 북부는 ▷산천단 605.5㎜ ▷선흘 541.0㎜ ▷제주 347.8㎜ ▷추자도 71.5㎜ 를, 제주 서부는 ▷ 가파도 236.5㎜ ▷대정 191.5㎜ ▷고산 164.5㎜의 많은 비를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 '찬투'가 제주를 통과한 1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한 상가 건물과 부지가 불어난 빗물에 침수돼 배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1.09.17. [뉴시스]
태풍 '찬투'가 제주를 통과한 1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한 상가 건물과 부지가 불어난 빗물에 침수돼 배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1.09.17. [뉴시스]

바람도 최대순간풍속(초속) 25~30m로 매우 강하게 불었다. 이날 오전 태풍이 지나는 동안 주요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윗세오름 28.0m ▷삼각봉 27.4m ▷지귀도 26.3m ▷마라도 25.0m ▷새별오름 24.7m, ▷제주 24.2m를 기록했다.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멀어지면서 제주지방기상청은 낮 12시를 기해 제주 추자도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해제했다.

한편 태풍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는 모두 71건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인력 541명과 장비 170대를 동원해 안전조치와 배수지원(35건·86톤)에 나섰다.
또 범람이 우려되는 하천을 포함해 위험지역에 대해 예방·대비 활동을 93회 실시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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