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 추석도 연휴반납 방호복에 구슬땀…"한가위 소원은 코로나 종식"

뉴스1

입력 2021.09.19 06:00

수정 2021.09.19 06:00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9.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6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대기하며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6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대기하며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의 의료진들은 올 추석 연휴(18~22일)에도 사투를 벌이게 됐다.

벌써 70여 일이 넘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기록한 데다,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 전날까지 2000명대를 넘겼기 때문이다.


이에 의료진은 긴장의 끈을 조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19로 업무가 폭증한 간호 인력의 경우 코로나19 병동 근무와 관계없이 연휴에도 고강도 근무에 시달린다는 설명이다.

권역 내 코로나19 중환자 및 고위험군을 집중 진료하는 의료기관인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임모씨(33·여)는 19일 뉴스1에 "아무래도 연휴엔 다들 쉬니까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임씨는 "의료진도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다. 의료진도 집에 가고 싶다"면서 "국민들이 개인 방역을 잘 지키고 있는 건 알지만, 의료진을 생각해서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해주면 좋겠다. 방역이 지켜지지 않아 병원이 멈추게 되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이 입게 된다는 점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 중인 11년차 간호사 이모씨(33·여)는 이번 연휴 내내 생활치료센터를 지키게 됐다. 유선상으로 환자상태를 파악하고, 직접 간호가 필요하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는 방호복을 입고 환자 시설동에 들어가 간호업무를 하는 식이다.

이씨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해 안전한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예방접종센터에서 일하는 간호사 김모씨(33·여)도 "예방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확진자 수는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며 "사람이 밀집된 곳은 피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삼가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 연휴를 반납한 채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에게 한가위 소원을 물었다. 이들은 모두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16개월 된 아이를 둔 김씨는 "아이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태어나 마스크 없는 바깥세상을 본 적이 없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힘들어하는 아이가 마스크를 벗고 밖에서 뛰어놀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임씨는 "직업 특성상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를 많이 보고 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코로나가 빨리 끝나 보고 싶은 사람을 마음껏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열악한 의료환경도 조금이나마 개선됐으면 한다"고 했다.

결국 이를 위해선 당국의 예측대로 확진세를 줄여야 한다. 당국은 유행규모가 적절하게 통제된다는 전제 하에 오는 11월부터 '일상적 단계회복(일명 위드 코로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추석연휴 기간) 이때까지 해 주셨던 방역정책들 그리고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에 동참해 주시는 것들, 이때까지 하셨던 것들처럼 해 달라"고 독려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올해 추석 연휴에 국민 이동량이 지난해 명절에 비해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경택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추석 연휴기간) 불필요한 여행이나 이동은 자제해달라"면서 "가시게 된다고 하면 예방접종 예약을 하셨으면 맞고 가시고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PCR(유전자증폭) 검사 같은 것들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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